• 최종편집 2021-10-2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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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 미중경제] 투자를 알면 보이는 것들(2)
    가짜가 진짜 되면, 진짜 또한 가짜요. 무(無)가 유(有)되는 곳에서는 유(有) 또한 무(無)로다(홍루몽). 필자의 여의도 강연에 참석했던 한 언론인이 항의성 메일을 보내왔다. 시중에서 모두들 미중전쟁을 우려하는데, 왜 ‘미중 패권전쟁은 없다’고 하느냐? 그것은 내 출판물 제목과도 같은 것이었다. 전쟁이냐? 아니냐? 과연 무엇이 진짜일까? 나는 소상하게 답변했다. 이 글도 그 맥락의 연장이다. 주도권을 쥔 쪽은 미국이다. 그들은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에 온갖 공을 들인다. 뉴스에 감초다. 간혹 대만 해협과 한반도 긴장도 끼어든다. 아프간 철수도 중국 압박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한편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돈 보따리를 들고 중국시장으로 달려간다. 금년에도 이런 추세는 가속화하는 추세다. 희한한 ‘이중구조’다. 오바마가 군사적 압박에 착수한 이래, 지난 10년 동안 남중국해는 미국 첨단 무기를 자랑하고 훈련하는 곳으로 변했다. 그 뿐이다. 홍콩과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도 썰물이다. 그러나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유독 중국시장은 달궈지고 있다. 이런 양국의 모습을 수많은 주변국들이 놓칠리 없다. 그리고 자세를 고치며 주판을 튀긴다. 대립과 협력!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는 별개다. 양 대국의 시장을 보면 된다. 실리를 챙기면 된다. 전쟁은 식어가고, 시장은 열이 오른다. 우리 한국 정부도 ‘양자택일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동남아 여러 나라들과 다르지 않다. 이런 미국의 이중 전략이 ‘꽃놀이패’일까? ‘딜레마’일까? 아직은 알 수 없다. 게임은 이제 시작 단계다. 백악관은 압박에 몰두하고, 월스트리트는 투자에 집중한다. 중국공산당은 지난 7월,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이런 얘기를 곁들였다. ‘미래여! 니하오!(未來! 你好!)’ 모든 것은 다가오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그러나 백악관(현 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장담한다. 미국은 종합국력에서 월등하다. 만에 하나, 시장 규모에서 추월당하더라도 미국 패권의 위상은 끄떡없다. 둘 다 조금도 물러설 기세가 아니다. 그들이 벌이는 이중구조의 내면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남중국해 대립 중에도 극적으로 타협하는가 하면(트럼프 대선 당시), 투자 시장에서는 언제나 수 싸움이 치열하다(양국 증시 맞불). 양국 모두 ‘상인 본색’이다. ‘신냉전’이 무슨 말인가? 20세기 냉전을 잊었는가? 잔혹했다. 그 시기에 겪은 한국전쟁을 잊을 수 있는가? 전쟁 트라우마를 제대로 컨트롤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기초 역량이다. 유념하자. 지금 양 대국이 벌이는 피 말리는 경쟁은 국익 극대화를 겨냥한 것이다. 파국이 아니다. 그들은 알고 있다. 국익을 놓치면 패권도 잃는다는 것을. 남중국해와 인도태평양의 연합 군사훈련은 부록이다. 본론은 시장이다. 그들이 바보가 아닌 것처럼 우리도 바보가 아니다! ‘G2’란, 그들의 전성시대를 말한다. 서학개미를 보라! 우리는 매일 신기록을 이어가는 미국 증시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의 중국 수출을 보라! 세계 최고의 성장률을 이어가는 다이내믹한 거대 시장이 바로 우리 옆에 있다. 그들은 전대미문의 번영을 함께 구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그들과 함께 있다. 양국의 상호 투자는 줄기차게 뻗어간다. 우선, 그들의 투자 얼개를 열어보자. 2020년 말 현재, 양국의 상호 주식 및 채권 투자(금융 투자)는 3조3천억 달러, 천문학적인 규모다. 살벌한 양국 관계를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공식 수치의 거의 두 배 수준인데, 이런 차이는 조세 피난처 이용 등 국제증권 투자의 복잡한 구조에서 비롯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중국 투자는 1조2천억 달러, 그중 주식 1조1천억 달러, 채권 1천억 달러다. 중국은 미국에 2조1천억 달러를 투자, 그중 약 1조1천억 달러는 미재무부 채권(TB) 매입분이다(이상 로디움 그룹 자료). 미국 기축통화의 발권력과 중국의 거대 무역흑자가 만들어낸 수치다. 사람들은 궁금하다. 향후 5년 내, 미국 투자자들은 중국시장에 얼마나 더 투자할까?(다음 편에서) 한광수 현재 (사)미래동아시아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중관계 연구와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밴더빌트 대학 박사과정 수학, 베이징대학교 경제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해외경제연구소에서 중국 경제 연구를 시작하여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외무부 파견,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방문학자, 베이징대학교 베이징시장경제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베이징에 주재하면서 주중한국대사관, 한국무역협회, SK, 한솔제지, 현대건설 등의 현지 고문으로 일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중국 고문(2003~2010), 중국 프로그램 자문(1998~2007), KBS 객원해설위원, 동북아경제학회와 현대중국학회 고문, 비교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 <미중관계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중화경제권시대와 우리의 대응>, <중국의 잠재력과 우리의 대응>, <현대 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중요 논문으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한중 교역협력구조의 변화>, <미중경제협력의 불안정성과 한국경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특성>, <최근 미중 통상관계의 특성>, <중국 정치체제 및 외교 전략의 변화>, <위원화 환율 변동과 미중 통상관계>, <한중 경제협력의 위상과 과제>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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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21
  • [교수코너] 음덕이 쌓이는 사회를 만들자
    인간은 끊임없이 부귀와 공명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한 부귀공명에도 공사의 구별이 있고 선악의 기준이 있다. 부귀공명이 자신에 한하지 않고 국가 사회와 이웃에 베풀어져 기여함이 크다면 그 추구와 성취는 보람의 결실이요 공덕이 되지만, 반대로 해독을 끼치는 것이라면 죄악이 되기도 한다. 사회 구성원의 공덕이 쌓일 때 정의와 질서, 품격이 높은 사회로 진보한다. 부귀공명의 추구와 성취 과정은 정당하고 공익성을 지녀야 한다. 어쨌든 부귀공명은 우리 인간에게 선망과 자랑의 대상이다. 누구든 호사한 저택에 살고 싶고 좋은 차를 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욕망에 대한 자제력이 없다면 과욕으로 치달아 자칫 죄악의 싹이 되고 사회적 독소로 작용하는 것이된다. 따라서 부귀공명은 모름지기 그 취득 과정부터 정당해야 할 뿐 아니라 얻어진 결실은 포시(布施), 즉 사회 환원이 전제되어야 한다. ‘이웃에 천석꾼이 생기면 사방 십리에 가난이 오고, 만석꾼이 생기면 사방 백리에 가난이 든다’는 속담은 포시의 당위성을 말해준다. 요즘 우리 사회는 진정한 공덕을 쌓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음이 그 반증이다. 근년 들어 양로원과 고아원을 찾는 사람이 격감하고 있다. 그런데도 신문이나 텔레비전 등 매스컴에 과대한 공량을 과시하는 사람은 늘고 있다. 자랑하는 공은 양공이라 하는데, 결코 덕이 되지 못한다. 본래 공덕은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숨겨진 공이야 말로 참다운 공덕으로 음덕(陰德)이라고 한다. 흔히 공을 자랑하는 것을 공치사라고 한다. 가령 부모형제 사이라도 어버이가 자식을 키우고 도와준 것을 과도하게 자랑 삼는다면 그 자식은 부모의 고마움을 저버리기 십상이며, 형제간이라도 조그마한 도움을 크게 내세워 자랑한다면 우애는 곧 미움으로 변할 수도 있다. 대선 때 마다 유력후보자 들에게는 각 분야에 걸쳐 많은 전문가들이 00특보, 00위원장 등의 직함을 가지고 그가 지지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열정을 다해 돕는다. 그런데 그들 중 공치사 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더러 있다. 이는 은근히 자신을 과시하려는 것이거나 한자리 바라는 심사임에 틀림없다. 사석에서 만난 지난 어느 대통령인수위원회 위원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책이 주어졌다. 끝까지 백의종군하는 초심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했다. 자신의 공을 드러내지 않고 낮은 자세로 일관하는 미덕이 아닐 수 없었다. 10여 년 전 17세 이하의 6·25전쟁 참전 소년병들이 국가를 상대로 국가유공자 예우를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바있다. 정부가 이들의 공로에 무관심하자 미국 등 국제사회의 여론을 불러일으키겠다 고도 했다. 이들은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기 위해 부모형제의 만류를 뿌리치고 자기 키만한 소총을 들고 전쟁터로 달려 나갔던 분들이다. 그리고 기꺼이 이름 모를 산야에서 피를 흘리며 숨져갔다. 밝혀진 소년병 전사자만 2,464명. 조국은 꽃다운 이들의 희생을 터로 하여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 진입했다. 국가는 이들의 공로를 치하하며 희생에 대답해야 할 차례인데도 이들의 요구를 무시했다. 목숨까지 바친 이들의 음덕에 의해 오늘의 조국이 지켜진 만큼 더 이상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정부가 오히려 이름 없는 소년병을 적극 발굴해 국가유공자 예우를 하지 못한 데 대해 백배 사죄해야 했었다. 국가가 이들 소년병의 희생을 외면할 때 향후 누가 국가를 지키겠다며 앞장서겠는가. 만약 정부가 좀 더 일찍 순수하고 애끓는 애국심의 화신인 이들을 발굴해 교재로 삼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소년병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 희생한 6.25, 참전용사와 월남참전용사 등을 적극 발굴해 국가의 사표로 삼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내는 공무원도 국가를 위해 큰 공덕을 쌓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 정부에서는 도를 이룬 성자의 지혜가 담긴 ‘무루공덕(無漏功德)’을 쌓는 사람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기를 학수고대한다. 유영옥 칼빈대학교 석좌교수 The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대학원 졸업(정책학 박사), The George Washington University Faculty(교수) Strayer University 대학 및 대학원 졸업 연세대학교 대학원, 고려대학교 대학원,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행정학 박사) 경기대학교 통일안보 대학원 원장, 경기대학교 국제대학장 MBC 텔레비전, 라디오 해설위원, 국방홍보원 TV 국방포커스 진행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안보국제위원장 (사)한국보훈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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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1
  • [3분 미중경제] 투자를 알면 보이는 것들(1)
    나라 밖 우두머리와 나라 안 우두머리가 있다면, 그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얘기를 꺼내면서, 인간이 살만한 자유로운 공화국을 최초로 꿈꾼 인물은 프랑스의 장 자크 루소였다(인간불평등기원론). 미중 양국의 눈치를 살피는 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의 처지를 연상케 한다. 추격하는 중국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의 갈등, 이것이 지금 글로벌 화두이자 흐름이다. 양국 모두 우리에게 중대한 수출 시장이다. 최대 선진국 시장과 최대 개도권 시장! 그 중간에 있는 우리에게는 아주 절묘한 조합이다. 많은 나라들이 양대 시장을 동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 한국에게는 절대 기회다. 그것이 우리가 양국 관계를 두루 살피는 이유다. 무릇 재앙은 편협한 시각과 무지에서 비롯된다. 최근 아프간을 보자. 20년 점령 끝에 미군이 철수한다. 그 와중에 우리와 인연을 맺은 아프간인들 390명이 우리 한국으로 왔다. 우리는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2차 대전을 몸소 체험한 프랑스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는 ‘역사는 웃기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약소국 사람들은 웃지 못한다. 3천9백만 아프간 사람들의 90%는 하루 2달러 이하로 생계를 잇는 열악한 처지다. 지금 아프간에서 미국은 군대 철수를, 중국은 재건 지원을 시작했다. 이 문제로 미국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천안함 사건 때도 양국 외교 수장들은 전화 통화를 장시간 했었다. 그들을 대결만 하는 바보들로 보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협력과 대립이 뒤얽힌 살얼음 같은 이중구조다. 사이공 철수 때처럼, 미국은 엉성한 카블 철수로 세계의 눈길이 차갑다. 철수 현장인 공항에서 170명이 죽는 테러도 발생했다. 이런 미국을 믿어도 되는 거냐? 동맹전략이 이런 거냐? 한국은 괜찮은 거냐? 바이든 대통령은 ‘믿어 달라’고 말했지만, 지금 세계제국 미국은 곤욕스러운 상황이다. 가난하지만 자원 많은 이슬람 국가 아프간을 놓고, 소련에 이어 미국이 낭패를 본 땅에서 이번에는 중국 차례다. 중국은 어떨까? 그동안,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는 언제나 미국의 것이었다. 다만, 베트남전쟁 패배에 이어 아프간에서도 패배와 다를 바 없는 철수다(한국전쟁은 미국이 ‘승리하지 못한 최초의 전쟁’이었다). 미국은 전쟁을 왜 하는가? 거기에 흘러넘치는 ‘꿀단지’가 있다. 바로 ‘달러’다. 물론 소중한 ‘자유’도 있다. 달러와 미국 대통령은 한 덩어리 블랙박스다. 그 안에 번뜩이는 지략과 음모, 그리고 USA를 한데 묶는 애국심이 뒤섞여 있다. 달러는 찍어내기만 하면 된다. 이익이 샘솟는 시뇨리지(주조차익, Seigniorage) 효과는 미국만의 것이다. 이런 미국을 ‘힘센 사춘기 소년 같은 나라’라고 말한 사람은 뉴욕 주지사를 세 번 연임한 마리오 쿠오모였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으나 사양한 진보주의 정치인이었다. 그가 왜 사양했는지 궁금하다. 찍어낸 달러의 3분의 2는 미국 밖 세계시장을 쉬지 않고 돈다.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해외 투자’다(최근 우리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미국의 금융 황제로 군림했던 앨런 그린스펀은 투자 얘기 끝에 ‘미국은 행복한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알짜 찐미국을 알고 싶으면, 다국적 자본의 해외 투자를 보면 된다. 투자와 함께, 남중국해나 대만해협에서 미국이 보여주는 군사적 위용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자랑인 항공모함이나 최첨단 스텔스기는 압도적이다. 자본 투자와 이러한 군사적 위력은 어떤 관계일까? 이제는 투자 시장이 주연이라면, 전쟁터는 조연, 아니면 엑스트라인 시대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으로 유명해진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의 말처럼 ‘오해나 우발적 사고’가 아니면 전쟁은 쉽지 않다. 종합적인 국력으로 보면, 중국은 미국과 비교 상대가 못된다. 그러나 시장규모에서는,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직면한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그 미국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중국이다. 아프간 군대 철수는 서툴러도, 중국 시장 투자는 정교하다. 양국의 상호 금융 투자는 지난해 말 현재, 3조3천억 달러다(미국 로디움 그룹 자료). 지난 8월초, 미국의 거대 투자은행인 JP모간은 중국에서 100% 증권회사 설립을 허가받았다. ‘미중 밀월’이라는 말도 나온다. 미중 사이에서 투자와 전쟁은 어떻게 얽혀있을까? (다음편에서..) 한광수 현재 (사)미래동아시아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중관계 연구와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밴더빌트 대학 박사과정 수학, 베이징대학교 경제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해외경제연구소에서 중국 경제 연구를 시작하여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외무부 파견,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방문학자, 베이징대학교 베이징시장경제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베이징에 주재하면서 주중한국대사관, 한국무역협회, SK, 한솔제지, 현대건설 등의 현지 고문으로 일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중국 고문(2003~2010), 중국 프로그램 자문(1998~2007), KBS 객원해설위원, 동북아경제학회와 현대중국학회 고문, 비교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 <미중관계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중화경제권시대와 우리의 대응>, <중국의 잠재력과 우리의 대응>, <현대 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중요 논문으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한중 교역협력구조의 변화>, <미중경제협력의 불안정성과 한국경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특성>, <최근 미중 통상관계의 특성>, <중국 정치체제 및 외교 전략의 변화>, <위원화 환율 변동과 미중 통상관계>, <한중 경제협력의 위상과 과제>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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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 미중경제
    2021-10-10
  • 한국의 전통춤 두번째 이야기, 태평무(太平舞)
    한국전통문화예술연합회 기획위원 윤지현ㅣ기획기사 한국의 전통춤 두번째 이야기, 태평무 (太平舞) 태평무를 처음 보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5~6년 전쯤 전통춤을 배우기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필자는 부끄럽게도 그 이전엔 ‘한국인’이었음에도 한국전통문화예술에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전통춤’ 이라면 88서울올림픽 페막식때 봤던 살풀이춤과 승무(僧舞) 정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태평무를 무대 공연으로 처음 봤던 날, 그 현란한 발짓은 한국의 것이 아닌 것처럼 낯설게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공연 중간에 상궁이 나와 왕비의 활옷을 받아 들고 들어가는 장면은 태평무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던 당시에는 어색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로도 지정되어있는 태평무는 왕과 왕비가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고 축원하는 내용으로 우주에서 자연의 일부가 되어 농경민족의 설움과 아픔을 어르고 풀고 맺으면서 흥과 신명의 경지에 이르는 춤이다. 태평무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한국 근대춤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명무 名舞 한성준은 1938년 설립한 조선음악무용연구소에서 태평무를 비롯해 승무·살풀이춤 등 40여 가지 춤을 새롭게 만들었다고 한다. 한성준이 태평무를 만든 배경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경기도당굿의 무당 춤은 전국의 무당 춤 가운데 품위 있는 춤사위로 유명했고, 이는 태평무와 유사성을 보여준다. 신을 모시기 전에 굿 공간을 정화하는 ‘터벌림’ 발동작은 태평무에서도 같은 명칭의 발 디딤새로 발견된다. 또한 현재 태평무의 장단이나 반주 악기가 모두 경기도당굿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구성된다는 점도 이 설을 뒷받침한다. 한성준의 태평무는 손녀 한영숙과 제자 강선영으로 이어졌는데, 한성준 사후 두 사람의 춤은 각각 한영숙류와 강선영류로 나눠져 자신만의 개성과 미적 감각을 기반으로 한 두 갈래의 태평무로 발전했다. 한 유파에서 갈라져 나왔어도 한영숙과 강선영의 춤은 명확한 차이를 보인다. 한성준의 춤을 그대로 계승한 한영숙류 태평무는 담백한 절제미가 돋보인다. 단정하게 쪽진머리에 옥비녀를 꽂고 족두리를 착용해 몸가짐을 다부지게 했다. 의복도 활옷과 한삼 없이 궁중 평상복이었던 옥색 당의 차림으로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반면 강선영류 태평무는 화려함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우선 호화로운 활옷과 한삼을 걸치고 쪽진 머리 대신 큰머리를 올려 시선을 압도한다. 또 머리에 꽂는 장식으로 떨잠과 금박, 오색 명주로 수놓은 댕기를 착용해 다채로운 색감을 자랑한다. 양옆으로 높이 펼친 두 팔의 춤사위가 자연스레 활옷을 활짝 펼치며 과연 왕비의 춤다운 화려함을 과시한다. 연행 과정의 변화도 차이가 있다. 입고 있던 활옷을 중간에 벗어 상궁에게 전달한 후 당의 차림으로 추고, 춤의 마지막은 무대 밖으로 퇴장하면서 객석에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것이 강선영류 태평무의 특색이다. 다음 내용은 강선영류 태평무의 구성(내용)이다. 1) 낙궁 춤의 시작으로서 음·양오행의 전통사상에 의해서 생산의 계절인 가을에 왕비의 터전인 서쪽에서근엄하게 등장한다. 궁중 취타의 군악과 같은 음률로 위엄한 왕비의 행차와 같은 분위기다. 그러나 걸음걸이는 원초적으로 대지모신(大地母神)의 신화를 근거로 땅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원돌림 발디딤 사위로 땅에서 살아야 하는 농경민족의 생활 모습을 기호적으로 상징한 것이다. 2) 터벌림 자연의 소리인 장고 징 꽹과리 바라로 이루어지는 경기무속의 사물로 신을 맞이하는, 신과 접신하는 왕비는 나라의 풍요를 하늘과 땅에 축원하기 위해 터를 다진다. 음·양의 들숨과 날숨의 호흡으로 이어지는 오행의 이치에 따르는 움직임이다. 한삼이 만드는 곡선미의 전통적 표상의 형태는 하늘과 땅과 인간을 하나로 만드는 삼재론 사상의 우주 속에서 왕비는 자연이 되고, 신이 되고 어머니가 되어 유연한 감정으로 민중을 대변한다. 3) 섭채(도살풀이) 여신이 되고, 민중의 어머니 된 왕비는 한삼과 원삼을 벗고 몸과 마음을 풀면서 해방된 자연인의 형태로서 하늘과 땅과 함께하는 삼재론의 풍류 정신으로 민족적 표현의 흥을 일으킨다. 4) 올림채 흥이 일어나고 신명이 오른 여신은 섬세한 기교적인 발디딤새로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배합하며 대지와 교감한다. 춤의 절정을 이루며 민족의 농경사상에서 나온 풍요로운 생산을 추구하는 땅밟기의 이미지이다. 대지와 어울려 살아야 하는 민족생활의 자연적인 형태의 상징이며 역사적상황을 예술적 정신으로 표현한 것이다. 5) 도살풀이-자진도살풀이 자연의 소리는 인간의 소리인 시나위로 바뀌면서 신과의 교감이 끝난 여신은 민족이 갖고 있는 역사적 사회성의 맺힌 한을 푸는 정·중·동의 춤사위로 표출한다. 어르고, 여미고, 감고, 뿌리고, 제치면서 대립과 갈등이 아닌 조화와 절제의 맑고 깨끗한 정신으로 민중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는 예술적 정신으로 태평성대를 축원한다. 6) 터벌림 태평성대를 축원한 왕비의 우아한 자태는 하늘과 대지를 모신 터를 마무리하고 다시 근엄하고 숭고한 자세로 자신의 터전인 서쪽을 향해 퇴장한다. 만약 강선영류 태평무를 볼 기회가 있다면 왕비가 치마를 버선 발목까지 살짝 들어 올린 채 화려한 발사위를 보여주는 대목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한성준이나 한영숙의 것과는 다른느낌이다. 우리 춤에서 발 디딤새만을 집중적으로 보여주는 동작이 드문데, 강선영의 태평무는 발의 장단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예술성을 발견할 수 있다. 태평무의 반주음악은 낙궁, 터벌림, 올림채, 넘김채, 연결채, 발뻐드레24박, 도살풀이 등이쓰였다 (춤의 구성과 거의 같다) 태평무의 춤사위는 온몸사위와 발(디딤)사위로 나눌 수 있는데, 온몸사위는 끼고 감는 사위,꼬리치는 사위, 비껴든 사위, 엇거는 사위, 엎는 사위, 휘젓는 사위 등 43가지의 춤사위를,발사위는 겹디딤, 따라 붙이는걸음, 무릎들어 딛기, 스치는 걸음, 원돌려 찍는 사위 등 20가지의 춤사위로 표현된다. [태평무에 대한 오해] 태평무의 의상이 왕과 왕비의 의상이라, 태평무를 궁중무용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꽤 있는 것 같다. 태평무는 민속무용으로 분류된다. * 참고문헌: 한국 전통무용 교육방법론(강선영, 양성옥, 박현정 지음) 한국전통문화예술연합회 윤지현 기획위원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오랜시간 디자이너와 디렉터로 활동했다. 한국 전통춤은 늦은 나이에 접했지만, 많은 명무 선생님들의 춤을 보고 또 직접 배우면서 한국인의 한/멋/흥을 담고 있는 매력적인 한국 전통춤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칼럼을 쓰고 있다.
    • 기획컨텐츠
    • 한국의 전통춤
    2021-10-01
  • 한국의 전통춤 첫번째 이야기, 춘앵전(春鶯囀)
    한국전통문화예술연합회 기획위원 윤지현ㅣ기획기사 한국의 전통춤 첫번째 이야기, 춘앵전(春鶯囀) 춘앵전,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이 공연되는 춤 한국의 전통춤은 크게 궁중무용과 민속무용, 의식무용, 향토무용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오늘 소개하려고 하는 춘앵전은 궁중무용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이 공연되고, 추어지는 춤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처음 이 춤을 봤을 당시에는, 무용수가 6자(1자=30cm) 화문석(花紋席) 위에서 팔을 올렸다 내렸다 앞, 뒤, 위, 아래 느리게 평면적으로만 움직이는 춤사위를 보며, "춤을 추는 거 맞나?" 하면서 봤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 느린 춤이 만들어진 역사적인 배경이야기를 듣고 또 직접 배우고 춤을 추게 되면서, 한국 전통춤 중에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은 매력적인 춤이 되었다. 꾀꼬리를 상징하는 앵삼, 우아하고 아름다운 느린 동작 이 춤은 1828년 조선조 23대 왕 순조의 왕세자(아들) 효명세자가 어머니 순원숙황후의 40세 탄신을 축하하기 위하여 (창제)만든 것으로 어느 봄날 아침에 버들가지에 앉아 지저귀는 꾀꼬리의 자태를 보고 무용화한 것이다. 복식은 큰 화관을 머리에 쓰고 꾀꼬리를 상징하는 앵삼을 입고 6자 화문석 위에서 우아하고 아름다운 느린 동작으로 추는 것이 특징이다. 춘앵전의 춤사위는 과교선(過橋仙)·낙화유수(落花流水)·대수(擡袖)·대섬수(大閃袖)·도수아(掉袖兒)·반수수불(半垂手拂)·번수(飜袖)·불화렴(拂花簾)·비금사(飛金沙)·비리(飛履)·사번(乍飜)·사예거(斜曳䅕)·연귀소(燕歸巢)·전화지(轉花持)·절요이요(折腰理腰)·타원앙장(打鴛鴦場)·탑탑고(塔塔高)·풍류지(風流枝)·화전태(花前態)·회란(廻鸞)·회파신(廻波身)·후포수(後抛袖)·수수쌍불(垂手雙拂)·회두(回頭) 등 전통춤 가운데서 가장 많은 춤사위(31)와 시적인 용어를 가지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귀하고 값지게 평가하는 화전태(花前態)는 꽃 앞에 서있는 태도(모습)처럼 도수아(掉袖兒) 동작에서 두 손을 허리 뒤로 내리며 발을 들었다 제자리에 놓는 춤사위로 이때 치아를 보이지않고 곱게 미소짓는 미롱(娓弄)은 이 춤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겠다. 향피리 중심의 화려하고 웅장한 악곡과 노랫말 춘앵전의 반주음악은 국악 합주곡의 하나인 (향피리가 중심이 되어 연주하는) 영산회상을 4도 아래로 변조한 악곡으로 화려하고 웅장한 평조회상(平調會相)이다. 느린<상령산 上靈山>부터 시작하여<중령산 中靈山>·<세령산 細靈山>·<삼현환입 三絃還入>·<타령 打令>등의 순으로 점점 빨라진다. 창사는 춤이 시작되면서 오색한삼을 낀 양손으로 입을 가리고 왕 앞에서 부르는 노래의 가사로 대부분의 공연에서는 빙정월하보 만 부르는 것을 보거나, 창사를 빼고 공연하는 사례도 있다. 한국전통문화예술연합회 윤지현 기획위원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오랜시간 디자이너와 디렉터로 활동했다. 한국 전통춤은 늦은 나이에 접했지만, 많은 명무 선생님들의 춤을 보고 또 직접 배우면서 한국인의 한/멋/흥을 담고 있는 매력적인 한국 전통춤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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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전통춤
    202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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