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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 미중경제] 미중: 이 가을,‘할퀴기와 껴안기’, 그 뿌리를 찾아
    이 가을에 들어와, 미국 소비가 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0.7%). 미 언론(WSJ)은 ‘영웅적이고 용감하다!’고 소리친다. 얼마나 가슴조리는 상황인지 짐작이 간다. JP모간도 ‘(유가 폭등이 있던)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상황보다 훨씬 좋다’고 북을 두드린다. 산더미 같은 부채와 5% 위로 무섭게 오르는 물가 속에서 나오는 안도의 한숨으로 들린다. 이처럼 일희일비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방만한 달러 풀기와 산더미 부채, 코로나19 방역 실패, 공급망 위축, 피할 수 없는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으로 사방이 어지럽다. 그러면서도 중국을 배제하고 판을 새로 짜겠다는 것이 바이든의 ‘때리기’ 전략이다. 오바마의 중국 포위 전략(Pivot to Asia)을 무색하게 한다. 제국의 위용이 흔들려서는 안 되는 것이다. 중국은 어떤가? 심각한 빈부격차와 산더미 부채로 몸살을 앓기는 미국과 비슷하다. 중국정부는 정공법을 택했다. ‘홍색 규제’다. 단계적으로 규제 범위를 확대 중이다. IT 기업들의 공룡화, 게임 중독과 사교육 광풍, 연예계 비리, 그리고 금융계 불법... 어수선하게 사는 모습이 여느 자본주의 국가와 다르지 않다. 그것을 잡아보겠다는 것, 지휘봉은 중국공산당이 쥐고 있다. 이것은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다. 새로운 체제 모델을 모색하는 신호탄이다. 새로운 체제모델의 큰 그림은 11월 6중전회(11.8-11.11)와 내년 3월 전인대에서 드러날 것이다. 1945년, 1981년에 이어 ‘역사결의’도 나온다(6중전회). 그간의 시장경제를 돌아보고 새로운 비전(체제모델)을 제시한다. 코로나19 방역을 토대로 경제 상황이 비교적 좋다. 지난해에 ‘나홀로 성장’(2.3%)을 보인데 이어 올해도 8% 전후로 세계 1위를 찍을 전망이다. 추격은 멈추지 않는다. 반면, 소리치는 바이든은 다소 힘겹다. 앵글로색슨의 단합을 외치며(미-영-호주, AUKUS), 핵확산 금지조약조차 무시했다. 호주에 핵잠수함을 파는 것이다. 하지만 프랑스와 EU 외무장관들이 일제히 들고 나섰다. 국내 지지율도 하락세다. 중간선거가 내년이다. 이럴 때는 ‘때리기’를 잠시 멈추는 것도 방법이다. 존 손턴 의장의 중국 방문 이후, 바이든은 처음으로 중국과 각종 고위급 대화 채널을 열었다(10월초). 중국 정부도 알고 있다. 약간의 ‘껴안기’ 전략은 새로운 ‘할퀴기’를 위한 준비라는 것을..... 점점 미국에 대한 기대를 줄여가고 있는 것이다. ‘할퀴기’는 지속되겠지만 ‘전쟁 분위기 고조’는 고비를 넘고 있다. 대만해협의 긴장을 고조시키던 백악관이 화가 난 중국에 대화 신호를 보내자, 대만 총통 차이잉원도 ‘현상 유지를 원한다’며 꼬리를 내렸다. 북한에 대해서도 오바마 시절의 ‘전략적 인내’를 되풀이하는 거냐는 비판을 다소 의식하는 수준이다. 남중국해와 대만, 그리고 한반도에 ‘미치광이 전략’이 또 한 차례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중 양국의 경제 교류는 활발하다. 올해 중국의 미국 수출은 5천억 달러 가까운 신기록을 찍을 듯하다. 중국을 할퀴는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바라보는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미중 시각은 ‘갈지자’ 행보다. 정부는 ‘양자택일은 없다’는 입장인데, 사방에서 미중 갈등에 북을 친다. 중국시장을 멀리해야 한다는 보고서를 낸 국책 연구소도(9월) 있다. 중국 소비시장은 별 볼일 없다고 소리치기도 한다. ‘금지된 장난’이다. 이처럼 미국이 ‘할퀴기’에 열을 올리면 우리사회는 영락없이 전쟁 트라우마가 진저리를 친다. 안타까운 노릇이다. 지나온 과거와 현실 정치판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그러나 반드시 스스로 해소해야 할 유산이다. 이렇게 변화에 대한 ‘인식’은 힘이 든다. 실제 미중 전쟁의 가능성은 어떤가? 미국 항공모함에게 물어볼 일이 아니다. 그 해답의 뿌리는 1972년 미중화해에 있다. 당시, 미국과 서방 투자자들은 회심의 미소와 함께 들떠 있었다. 이제부터 중국은 다시 ‘말 잘 듣는 하청공장’인 동시에 ‘거창한 상품 시장’이 될 것이었다. 그들은 팔을 걷어 올리고 중국시장을 주시했다. 그러나 화해를 준비하는 중국은 심각했다. 미국과 손잡고 경제를 도모하는 것은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전쟁 위험을 심사숙고해야 했다. 미국은 전쟁으로 제국의 초호화 특권을 잡은 나라지만, 중국은 전쟁으로 몰락의 지옥 문턱을 다녀온 나라다. 같은 전쟁이 아니다. 대륙에서 물러난 미국은, 한국전쟁과 베트남 전쟁을 치렀다. 전쟁은 실컷 한 셈이다. 어쨌든 화해는 좋은 일이다. 그러나 미래를 누가 아는가? 미국은 ‘힘센 사춘기 소년 같은 나라’다(마리오 꾸오모 전 뉴욕주 지사). ‘유비무환’이라던가! 당시, 중국은 ‘3차세계대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었다. 제국주의가 상품시장 쟁탈에 눈이 뻐얼건 한, 그들은 수시로 전쟁으로 결산을 볼 수밖에 없다는 것, 레닌의 견해를 연장한 것이다. 모처럼의 화해가 ‘혹’이 되어서는 안 된다. 돌파구는 없는가? 그들이 찾아낸 것은 전후 ‘해외투자 패턴의 변화’였다. 그동안 ‘반역’으로 취급되던 ‘열강 상호 간에 직접투자와 기술이전’의 문이 열린 것이다. 여기서 중국은 희망을 찾아냈다. 필자는 상해 국제문제연구소에서 이와 관련된 자료를 1980년대 초에 입수했으나 발표는 좌절되었다. 매우 아쉬웠다. 한광수 현재 (사)미래동아시아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중관계 연구와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밴더빌트 대학 박사과정 수학, 베이징대학교 경제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해외경제연구소에서 중국 경제 연구를 시작하여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외무부 파견,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방문학자, 베이징대학교 베이징시장경제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베이징에 주재하면서 주중한국대사관, 한국무역협회, SK, 한솔제지, 현대건설 등의 현지 고문으로 일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중국 고문(2003~2010), 중국 프로그램 자문(1998~2007), KBS 객원해설위원, 동북아경제학회와 현대중국학회 고문, 비교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 <미중관계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중화경제권시대와 우리의 대응>, <중국의 잠재력과 우리의 대응>, <현대 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중요 논문으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한중 교역협력구조의 변화>, <미중경제협력의 불안정성과 한국경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특성>, <최근 미중 통상관계의 특성>, <중국 정치체제 및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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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 미중경제
    2021-12-01
  • [3분 미중경제] 미중시대; 월스트리트는 한국을 어떻게 보는가?
    ‘한국 정부나 기업은 중국 리더들을 깊이 알지 못해요. 그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합니다. 베이징과의 관계도 지금보다 훨씬 강화해야 합니다.’(존 손턴) 이처럼 일찍이 한국의 중국 전략에 아쉬움을 토로한 존 손턴(John thornton)은 현재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핵심적인 중국통이다. 그는 지금 중국 정부와 월스트리트의 가교인 ‘미중 금융 라운드테이블’의 공동 의장으로 활동 중이다. 골드먼삭스 2인자(COO), 브루킹스 연구소 이사장, 그리고 중국 칭화대학 교수(2003)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 8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6주간 베이징을 비밀리에 방문했다. 그리고 한정(韓正) 부총리와 벽에 부딪힌 미중관계를 협의했다. 중국정부는 그를 특별하게 맞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외국 고위층이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초청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올해 기후특사로 두 차례 중국을 방문했던 존 케리(전 국무장관)도, 상하이와 톈진으로 갔었다. 손턴이 베이징에 체류하는 동안, 양국 간에 굵직한 일 두 가지가 성사되었다. 바이든과 시진핑의 통화, 그리고 화웨이 부회장 멍완저우의 석방이 그것이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극렬한 미중갈등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현재, 미중관계는‘혼란’ 그 자체다. 바이든은 시진핑을‘폭력배(thug)’라고 능멸하면서,‘럭비공 트럼프’와 맞먹는 거친 입을 과시했다. 군사적 긴장 조성도 트럼프를 능가한다. 긴장 상태를 남중국해에서 대만해협, 그리고 한국 동해까지 넓히려 한다. 영국이 나섰다. 미국 전투기를 탑재한 영국 항공모함이 우리 동해에 와서 한국군과 공동 군사훈련을 수행한 것이다(지난 9월). 화웨이는 미국이 기술 견제의 표적으로 삼고 있는 중국 대표 기업이다. 손턴은 이런 시기에 베이징 대화를 끌어낸 것이다. 홍콩 언론(SCMP)은 이번 손턴의 성과를 50년 전 미중화해의 막후 채널로 이름을 날린 헨리 키신저 같다고 높게 평했다. 그는 인권 문제가 불거진 신장(新疆) 지역도 1주일간 여행했다. 다시 손턴의 한국 얘기를 들어보자. 중국과 너무 가까워지면 미국과의 관계가 나빠질 수도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대해,‘한국이 중국과 긴밀해질수록 미국과 관계도 좋아집니다. 일본은 앞으로 상당 기간 중국인들의 신뢰를 얻지 못할 것입니다. 한국 정부나 기업이 그 틈을 이용해야 합니다.’ 이는 우리 사회가 붙들고 있는 상식의 굴레를 벗어나는 얘기다. 중국 접근 시각과 상황 인식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일찍이‘4대국 보장 중립국’을 주장하고,‘6.15 남북공동선언’을 주도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나라처럼 열강으로부터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는 없어요. 그러면서도 세계의 움직임에 대해서 이처럼 무관심하게 살아가는 현상은 세계 7대 불가사의에 추가해야 할 일입니다.’(졸저‘미중 패권전쟁은 없다’321쪽 참조) 우리가 유념할 것은, 바로 이런 에너지로 무장된 인물들이 월스트리트의 중국 투자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 미중 양국의 상호 투자는 3조 3천억 달러가 넘는데(2020.12 현재), 세계 금융 기관들은 앞으로 5년 동안, ‘외국인들이 중국 시장에 최대 1조 달러를 더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와 반면에, 바이든은 취임 이래 지난 8개월 동안 전력을 다해 ‘중국 할퀴기’에 몰두해왔다. 그러나 아프간 철수도, 호주 핵잠수함 제공도, 그리고 백악관의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내부자료 요구도, 어느 것 하나 순조로워 보이지 않는다. 내년 중간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부 균열 조짐 등 국내 문제도 점점 더 무거워지고 있다. 이처럼 백악관(정치 권력)과 월스트리트(자본 시장)의 엇갈리는 상황은 그대로 미중 양국의 희한한 ‘이중구조’에 반영되어 나타난다. 우리가 유의할 것은, 그 ‘이중구조’의 내면에서 이들 백악관과 월스트리트는 늘 치열하면서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존 손턴의 중국 방문도 백악관과 몇 차례 승강이 끝에 이루어진 것이다. 백악관이 미 제국의 사령탑이라면, 월스트리트의 위상은 곧 미국 자본주의의 위상이다. 권력과 시장! 그들의 힘겨루기를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이제 이런 ‘이중구조’의 첫 출발을 살펴보자. 거기에 오늘날 미중관계의 큰 윤곽이 들여다보인다. 한광수 현재 (사)미래동아시아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중관계 연구와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밴더빌트 대학 박사과정 수학, 베이징대학교 경제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해외경제연구소에서 중국 경제 연구를 시작하여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외무부 파견,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방문학자, 베이징대학교 베이징시장경제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베이징에 주재하면서 주중한국대사관, 한국무역협회, SK, 한솔제지, 현대건설 등의 현지 고문으로 일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중국 고문(2003~2010), 중국 프로그램 자문(1998~2007), KBS 객원해설위원, 동북아경제학회와 현대중국학회 고문, 비교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 <미중관계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중화경제권시대와 우리의 대응>, <중국의 잠재력과 우리의 대응>, <현대 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중요 논문으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한중 교역협력구조의 변화>, <미중경제협력의 불안정성과 한국경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특성>, <최근 미중 통상관계의 특성>, <중국 정치체제 및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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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 미중경제
    2021-11-15
  • [3분 미중경제] 투자를 알면 보이는 것들(2)
    가짜가 진짜 되면, 진짜 또한 가짜요. 무(無)가 유(有)되는 곳에서는 유(有) 또한 무(無)로다(홍루몽). 필자의 여의도 강연에 참석했던 한 언론인이 항의성 메일을 보내왔다. 시중에서 모두들 미중전쟁을 우려하는데, 왜 ‘미중 패권전쟁은 없다’고 하느냐? 그것은 내 출판물 제목과도 같은 것이었다. 전쟁이냐? 아니냐? 과연 무엇이 진짜일까? 나는 소상하게 답변했다. 이 글도 그 맥락의 연장이다. 주도권을 쥔 쪽은 미국이다. 그들은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에 온갖 공을 들인다. 뉴스에 감초다. 간혹 대만 해협과 한반도 긴장도 끼어든다. 아프간 철수도 중국 압박을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한편에서 미국 투자자들이 돈 보따리를 들고 중국시장으로 달려간다. 금년에도 이런 추세는 가속화하는 추세다. 희한한 ‘이중구조’다. 오바마가 군사적 압박에 착수한 이래, 지난 10년 동안 남중국해는 미국 첨단 무기를 자랑하고 훈련하는 곳으로 변했다. 그 뿐이다. 홍콩과 신장위구르 인권 문제도 썰물이다. 그러나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유독 중국시장은 달궈지고 있다. 이런 양국의 모습을 수많은 주변국들이 놓칠리 없다. 그리고 자세를 고치며 주판을 튀긴다. 대립과 협력!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가짜인지는 별개다. 양 대국의 시장을 보면 된다. 실리를 챙기면 된다. 전쟁은 식어가고, 시장은 열이 오른다. 우리 한국 정부도 ‘양자택일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동남아 여러 나라들과 다르지 않다. 이런 미국의 이중 전략이 ‘꽃놀이패’일까? ‘딜레마’일까? 아직은 알 수 없다. 게임은 이제 시작 단계다. 백악관은 압박에 몰두하고, 월스트리트는 투자에 집중한다. 중국공산당은 지난 7월, 창당 100주년 기념식에서 이런 얘기를 곁들였다. ‘미래여! 니하오!(未來! 你好!)’ 모든 것은 다가오는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는 자신감이다. 그러나 백악관(현 안보보좌관 제이크 설리번)은 장담한다. 미국은 종합국력에서 월등하다. 만에 하나, 시장 규모에서 추월당하더라도 미국 패권의 위상은 끄떡없다. 둘 다 조금도 물러설 기세가 아니다. 그들이 벌이는 이중구조의 내면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남중국해 대립 중에도 극적으로 타협하는가 하면(트럼프 대선 당시), 투자 시장에서는 언제나 수 싸움이 치열하다(양국 증시 맞불). 양국 모두 ‘상인 본색’이다. ‘신냉전’이 무슨 말인가? 20세기 냉전을 잊었는가? 잔혹했다. 그 시기에 겪은 한국전쟁을 잊을 수 있는가? 전쟁 트라우마를 제대로 컨트롤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기초 역량이다. 유념하자. 지금 양 대국이 벌이는 피 말리는 경쟁은 국익 극대화를 겨냥한 것이다. 파국이 아니다. 그들은 알고 있다. 국익을 놓치면 패권도 잃는다는 것을. 남중국해와 인도태평양의 연합 군사훈련은 부록이다. 본론은 시장이다. 그들이 바보가 아닌 것처럼 우리도 바보가 아니다! ‘G2’란, 그들의 전성시대를 말한다. 서학개미를 보라! 우리는 매일 신기록을 이어가는 미국 증시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의 중국 수출을 보라! 세계 최고의 성장률을 이어가는 다이내믹한 거대 시장이 바로 우리 옆에 있다. 그들은 전대미문의 번영을 함께 구가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그들과 함께 있다. 양국의 상호 투자는 줄기차게 뻗어간다. 우선, 그들의 투자 얼개를 열어보자. 2020년 말 현재, 양국의 상호 주식 및 채권 투자(금융 투자)는 3조3천억 달러, 천문학적인 규모다. 살벌한 양국 관계를 감안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이는 공식 수치의 거의 두 배 수준인데, 이런 차이는 조세 피난처 이용 등 국제증권 투자의 복잡한 구조에서 비롯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중국 투자는 1조2천억 달러, 그중 주식 1조1천억 달러, 채권 1천억 달러다. 중국은 미국에 2조1천억 달러를 투자, 그중 약 1조1천억 달러는 미재무부 채권(TB) 매입분이다(이상 로디움 그룹 자료). 미국 기축통화의 발권력과 중국의 거대 무역흑자가 만들어낸 수치다. 사람들은 궁금하다. 향후 5년 내, 미국 투자자들은 중국시장에 얼마나 더 투자할까?(다음 편에서) 한광수 현재 (사)미래동아시아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중관계 연구와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밴더빌트 대학 박사과정 수학, 베이징대학교 경제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해외경제연구소에서 중국 경제 연구를 시작하여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외무부 파견,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방문학자, 베이징대학교 베이징시장경제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베이징에 주재하면서 주중한국대사관, 한국무역협회, SK, 한솔제지, 현대건설 등의 현지 고문으로 일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중국 고문(2003~2010), 중국 프로그램 자문(1998~2007), KBS 객원해설위원, 동북아경제학회와 현대중국학회 고문, 비교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 <미중관계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중화경제권시대와 우리의 대응>, <중국의 잠재력과 우리의 대응>, <현대 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중요 논문으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한중 교역협력구조의 변화>, <미중경제협력의 불안정성과 한국경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특성>, <최근 미중 통상관계의 특성>, <중국 정치체제 및 외교 전략의 변화>, <위원화 환율 변동과 미중 통상관계>, <한중 경제협력의 위상과 과제>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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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 미중경제
    2021-10-21
  • [3분 미중경제] 투자를 알면 보이는 것들(1)
    나라 밖 우두머리와 나라 안 우두머리가 있다면, 그 나라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런 얘기를 꺼내면서, 인간이 살만한 자유로운 공화국을 최초로 꿈꾼 인물은 프랑스의 장 자크 루소였다(인간불평등기원론). 미중 양국의 눈치를 살피는 오늘날 우리나라를 비롯한 수많은 나라의 처지를 연상케 한다. 추격하는 중국과 이를 막으려는 미국의 갈등, 이것이 지금 글로벌 화두이자 흐름이다. 양국 모두 우리에게 중대한 수출 시장이다. 최대 선진국 시장과 최대 개도권 시장! 그 중간에 있는 우리에게는 아주 절묘한 조합이다. 많은 나라들이 양대 시장을 동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우리 한국에게는 절대 기회다. 그것이 우리가 양국 관계를 두루 살피는 이유다. 무릇 재앙은 편협한 시각과 무지에서 비롯된다. 최근 아프간을 보자. 20년 점령 끝에 미군이 철수한다. 그 와중에 우리와 인연을 맺은 아프간인들 390명이 우리 한국으로 왔다. 우리는 지난 일들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 2차 대전을 몸소 체험한 프랑스 사상가 장 폴 사르트르는 ‘역사는 웃기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약소국 사람들은 웃지 못한다. 3천9백만 아프간 사람들의 90%는 하루 2달러 이하로 생계를 잇는 열악한 처지다. 지금 아프간에서 미국은 군대 철수를, 중국은 재건 지원을 시작했다. 이 문제로 미국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 천안함 사건 때도 양국 외교 수장들은 전화 통화를 장시간 했었다. 그들을 대결만 하는 바보들로 보는 것은 ‘웃기는 일’이다. 협력과 대립이 뒤얽힌 살얼음 같은 이중구조다. 사이공 철수 때처럼, 미국은 엉성한 카블 철수로 세계의 눈길이 차갑다. 철수 현장인 공항에서 170명이 죽는 테러도 발생했다. 이런 미국을 믿어도 되는 거냐? 동맹전략이 이런 거냐? 한국은 괜찮은 거냐? 바이든 대통령은 ‘믿어 달라’고 말했지만, 지금 세계제국 미국은 곤욕스러운 상황이다. 가난하지만 자원 많은 이슬람 국가 아프간을 놓고, 소련에 이어 미국이 낭패를 본 땅에서 이번에는 중국 차례다. 중국은 어떨까? 그동안, 수많은 전쟁에서 승리는 언제나 미국의 것이었다. 다만, 베트남전쟁 패배에 이어 아프간에서도 패배와 다를 바 없는 철수다(한국전쟁은 미국이 ‘승리하지 못한 최초의 전쟁’이었다). 미국은 전쟁을 왜 하는가? 거기에 흘러넘치는 ‘꿀단지’가 있다. 바로 ‘달러’다. 물론 소중한 ‘자유’도 있다. 달러와 미국 대통령은 한 덩어리 블랙박스다. 그 안에 번뜩이는 지략과 음모, 그리고 USA를 한데 묶는 애국심이 뒤섞여 있다. 달러는 찍어내기만 하면 된다. 이익이 샘솟는 시뇨리지(주조차익, Seigniorage) 효과는 미국만의 것이다. 이런 미국을 ‘힘센 사춘기 소년 같은 나라’라고 말한 사람은 뉴욕 주지사를 세 번 연임한 마리오 쿠오모였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로 떠올랐으나 사양한 진보주의 정치인이었다. 그가 왜 사양했는지 궁금하다. 찍어낸 달러의 3분의 2는 미국 밖 세계시장을 쉬지 않고 돈다. 가장 주목해야 하는 것은 ‘해외 투자’다(최근 우리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미국의 금융 황제로 군림했던 앨런 그린스펀은 투자 얘기 끝에 ‘미국은 행복한 나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알짜 찐미국을 알고 싶으면, 다국적 자본의 해외 투자를 보면 된다. 투자와 함께, 남중국해나 대만해협에서 미국이 보여주는 군사적 위용도 주목해야 한다. 미국의 자랑인 항공모함이나 최첨단 스텔스기는 압도적이다. 자본 투자와 이러한 군사적 위력은 어떤 관계일까? 이제는 투자 시장이 주연이라면, 전쟁터는 조연, 아니면 엑스트라인 시대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으로 유명해진 그레이엄 앨리슨 교수의 말처럼 ‘오해나 우발적 사고’가 아니면 전쟁은 쉽지 않다. 종합적인 국력으로 보면, 중국은 미국과 비교 상대가 못된다. 그러나 시장규모에서는, 중국의 거센 추격에 직면한 것이 미국의 현실이다. 그 미국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중국이다. 아프간 군대 철수는 서툴러도, 중국 시장 투자는 정교하다. 양국의 상호 금융 투자는 지난해 말 현재, 3조3천억 달러다(미국 로디움 그룹 자료). 지난 8월초, 미국의 거대 투자은행인 JP모간은 중국에서 100% 증권회사 설립을 허가받았다. ‘미중 밀월’이라는 말도 나온다. 미중 사이에서 투자와 전쟁은 어떻게 얽혀있을까? (다음편에서..) 한광수 현재 (사)미래동아시아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중관계 연구와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밴더빌트 대학 박사과정 수학, 베이징대학교 경제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해외경제연구소에서 중국 경제 연구를 시작하여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외무부 파견,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방문학자, 베이징대학교 베이징시장경제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베이징에 주재하면서 주중한국대사관, 한국무역협회, SK, 한솔제지, 현대건설 등의 현지 고문으로 일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중국 고문(2003~2010), 중국 프로그램 자문(1998~2007), KBS 객원해설위원, 동북아경제학회와 현대중국학회 고문, 비교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 <미중관계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중화경제권시대와 우리의 대응>, <중국의 잠재력과 우리의 대응>, <현대 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중요 논문으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한중 교역협력구조의 변화>, <미중경제협력의 불안정성과 한국경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특성>, <최근 미중 통상관계의 특성>, <중국 정치체제 및 외교 전략의 변화>, <위원화 환율 변동과 미중 통상관계>, <한중 경제협력의 위상과 과제>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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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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