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베네수엘라가 두 차례의 강진에 무너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현지시간 6월 24일 야라쿠이주에서 규모 7.2의 지진이 발생한 뒤 39초 만에 규모 7.5의 본진이 잇달아 덮쳤다. 수도 카라카스와 항구도시 라과이라를 중심으로 건물이 붕괴되고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다.
■ 39초 간격, 두 번의 강진
이번 지진은 주향이동단층형으로 카리브판과 남아메리카판이 맞물리는 복잡한 판 경계에서 일어났다. 두 판이 어긋나며 쌓인 힘이 한꺼번에 풀리면서 짧은 시간 안에 큰 지진이 연달아 터진 것으로 분석된다. 베네수엘라 북부 해안은 지질학적으로 지진이 잦은 지역으로, 1812년 카라카스에서도 수많은 희생자를 낸 강진이 있었다.
USGS는 지진 직후 대규모 인명·재산 피해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카라카스 도심에서는 고층 건물 여러 채가 붕괴되거나 심하게 손상됐고, 여진도 수십 차례 이어졌다. 하필 6월 24일이 베네수엘라의 국경일이어서 많은 시민이 직장이 아닌 집에 머물던 시각에 지진이 닥쳤다.
■ 안갯속 사상자…구호도 사각지대
피해 규모는 아직 정확히 잡히지 않는다. 6월 말 기준 사망자는 1,400명대에서 1,700명대까지 집계 기관마다 다르고,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는 최소 수만 명으로 추정된다. 베네수엘라 당국의 언론 통제와 외곽 지역의 통신 두절 탓에 공식 수치와 독립 집계 사이의 차이가 크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시간이 지나야 드러날 전망이다.
의료 현장은 한계에 다다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6월 30일 브리핑에서 병원이 과밀 상태에 놓였고 외상·정형외과·신경외과 수술이 크게 밀려 있으며, 의료진 가운데서도 실종자가 나와 진료 체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과 국제적십자가 라과이라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구호물자를 나르려던 민간인들이 당국의 진입 통제로 발길을 돌리는 일도 이어졌다. 재난 대응이 정치적 통제와 맞물리면서, 도움의 손길이 정작 피해 현장에 닿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남아 있다.
■ 지진 발생 시, 먼저 머리와 몸을 보호해야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6년 경주, 2017년 포항에서 규모 5를 넘는 지진을 겪었다. 특히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이주민과 외국인 주민은 재난문자와 대피 안내를 늦게 이해할 수 있어 더 큰 위험에 놓이기 쉽다.
지진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튼튼한 탁자 아래로 들어가 머리와 몸을 보호해야 한다. 탁자가 없다면 방석이나 가방 등으로 머리를 감싸고, 창문·유리·가구·전등처럼 떨어지거나 깨질 수 있는 물건에서 떨어져야 한다. 흔들림이 멈춘 뒤에는 전기와 가스를 차단하고 문을 열어 출구를 확보한 뒤 계단을 이용해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밖에 있을 때는 간판, 유리창, 담장, 전봇대 주변을 피하고 공원이나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으로 이동해야 한다. 운전 중이라면 비상등을 켜고 도로 오른쪽에 차를 세운 뒤 라디오나 공공기관 안내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해안가에서는 강한 흔들림 뒤 지진해일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안내가 나오면 즉시 높은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지진 국민행동요령과 대피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한국어 사용자는 ‘안전디딤돌’ 앱을, 외국인 주민과 방문자는 ‘Emergency Ready App’을 설치해 두면 재난 알림, 대피소, 응급의료기관, 안전수칙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재난은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재난 정보를 더 쉽게, 더 빠르게 전달하는 일이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