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3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박사학위를 받은 외국인 졸업생 10명 중 8명 이상이 국내에 정착하지 않고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졸업 이후 취업과 정착으로 이어지는 정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가 9월 4일 발표한 ‘외국인 유학생 체류·정주 현황’에 따르면 외국인 박사의 81.3%가 국내에 정착하지 않고 출국한 것으로 분석됐다. 법무부는 이번 분석에서 외국인 유학생의 입학과 재학, 졸업, 취업, 정주에 이르는 전 과정을 살펴봤다.
외국인 유학생 유입은 빠르게 늘고 있다. 2025년 국내 대학 신규 외국인 유학생 수는 2019년보다 75% 증가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 8월 발표한 ‘2026년 교육기본통계’에서도 증가세가 확인된다. 올해 국내 고등교육기관의 외국 학생은 30만7,464명으로 전년보다 5만4,030명, 21.3% 증가했다. 조사 기준일은 올해 4월 1일이다.
국적별로는 베트남 출신이 9만6,834명으로 전체 외국 학생의 31.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중국이 7만8,890명(25.7%)으로 뒤를 이었고 우즈베키스탄 2만876명(6.8%), 네팔 2만118명(6.5%), 몽골 1만7,189명(5.6%) 순이었다.
전체 외국 학생 가운데 아시아 국가 출신 비율은 92.1%에 달했다. 유학생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고학력 외국 인재의 국내 정착은 또 다른 과제로 나타났다. 특히 박사학위까지 국내에서 취득한 외국인의 81.3%가 출국했다는 법무부의 분석 결과는 유학생 정책을 단순한 입학생 유치 규모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해 국내 대학들이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에서 졸업 이후 취업과 지역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함께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정부도 외국인 유학생 정책을 유치뿐 아니라 취업과 정착까지 연계하는 방향으로 확대하고 있다.
법무부는 지난 4월 20일 대학 등과 함께 ‘외국인 유학생 비자제도 개선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법무부 차관이 위원장을 맡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전국 국·공립대학교총장협의회,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한국교육개발원, 이민정책연구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지방시대위원회와 제4차 실무위원회를 열어 외국인 유학생의 체류·정주 현황과 지역발전 연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법무부는 산업계와 교육계 등의 의견을 반영한 비자·체류정책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의 시간제 취업 요건을 완화하는 등 외국인 인재의 국내 활동과 정착을 지원하는 제도 개선도 진행 중이다.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책의 초점도 ‘얼마나 많은 학생을 유치하느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대학에서 교육받은 외국 인재가 졸업 후 자신의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는 취업 기회를 확보하고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대학과 산업, 지역 정책, 체류제도를 연계하는 문제가 앞으로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