韩国的报纸文章通常采用正式的书面语风格,这与其作为公共记录的性质和社会功能密切相关。这类文体的句末常以“……了”“……是”之类的形式结尾,体现了客观性与中立性。报纸的对象不是特定某个人,而是面向不特定多数,因此需要使用简洁、明确且正式的表达方式来传递信息。
相对地,“……了哦”、“……看过啦”等口语化敬语,属于日常对话中的表达方式,强调亲切和自然。这种文体本身并无问题,常用于儿童报刊、青少年教材等,目标是让读者感到轻松易懂。这种语言选择是针对读者群特点精心设计的。
然而,当多元文化报纸面向成年读者时仍大量使用这样的口语体,其适用性值得商榷。多元文化报纸的读者群体包括结婚移民者、外国劳工以及具有多元文化背景的青年,主体为成年人,且韩语水平参差不齐。假设这一群体只能理解“简化表达”,可能体现出对读者能力的低估甚至偏见。
从表面看来,这似乎是“为了便于理解而采取的友好表达”。但若是基于“多元文化读者不懂正式新闻文体”的假设,则可能无意中削弱读者的语言尊严,将其视为语言能力不足的对象。这种“友好”,反而可能演变为对读者的“降格式对待”。
更严重的问题出现在报纸文章中保留“(中略)”等编辑标识的情况。“(中略)”本用于引用他人文章时省略部分内容,但如果直接出现在报纸正文中,便暗示该文未被完整编辑或尚未完成。尤其是印刷版报纸,作为独立、完整的记录物,必须保证文章结构的完整性。如果文章中出现“(中略)”,并让读者“去网站查看全文”,则破坏了纸质报刊作为完整公共记录的基本功能。
媒体专家普遍肯定多元文化报纸作为媒体多样性载体的重要性,但也强调不能以“亲切”或“可读性”为理由,放弃新闻基本规范、结构完整性和语言的正式性。尤其是在获得公共资金支持的情况下,更需承担起编辑严谨、语言适用、信息透明的责任。
报纸不仅是信息传递媒介,更是记录社会与时代的文化载体。使用何种文体、编辑方式,并非技术问题,而是该媒体如何看待读者、如何理解自身社会角色的体现。对于多元文化读者而言,关键不是“用简单语言”,而是“以准确、尊重的方式传递信息”。
因此,重要的不是文体本身,而是它是否尊重读者,将其视为成熟、有思考能力的主体。多元文化读者和其他读者一样,有权获得完整、清晰、可信的新闻报道。语言的亲切可以成为优势,但不能成为编辑粗糙或脱离新闻规范的借口。
若媒体希望成为知识与理解之间的桥梁,则必须提供既易懂又专业的内容。这需要重新审视语言选择背后的假设,并以尊重多样性和读者尊严为基础来构建表达方式。
(한국어 번역)
한국의 신문 기사 문체는 공적 기록물로서의 특성과 사회적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주로 문어체를 사용한다. 문어체란 문장의 끝맺음이 ‘~했다’, ‘~이다’ 등의 형태로 수미를 맞추는 방식이며, 이는 객관성과 중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형식적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형식은 독자가 특정하게 지정되어 있지 않더라도, 불특정 다수를 향해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언론의 역할을 뒷받침하는 형태이기도 하다. 즉, 신문은 대화를 나누는 대상이 아닌 기록과 전달의 수단이기에, 품격 있는 문장 구조와 명확한 서술형 태도가 그 기본이다.
반면 “~했어요”, “~봤어요”와 같은 표현은 구어체 존댓말로 분류되며, 주로 상대에게 친근하게 말을 걸거나 일상적인 맥락에서 사용된다. 이러한 문체는 어린이 대상의 학습지, 청소년 교육 콘텐츠 등에서는 기능적으로 활용될 수 있으나, 일반적인 신문 기사 내에서는 이례적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어린이신문에서는 구어체 문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독자의 이해력에 적합한 완곡한 문체를 채택하고 있으나, 다문화신문과 같이 성인 독자층을 포괄하는 매체에서 이러한 구어체 문장을 기사에 사용하는 것은 적절성 면에서 논쟁의 여지가 있다.
다문화 독자들은 결혼이민자, 외국인 노동자, 다문화 청소년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성인이 많고, 한국어 이해도 또한 다양하다. 이들을 대상으로 구어체 문체만을 고집하는 것은 그들을 낮은 문해 능력을 지닌 존재로 단정하는 편견을 반영할 수 있으며, 이는 ‘언어적 대상화’의 문제로 이어질 소지가 있다. 친근한 표현은 독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지만,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제가 깔리면 결국 ‘쉽게 만드느라 실수하는’ 일방적 소통으로 전락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신문 지면에 ‘중략’이라는 편집적 표시가 그대로 남는 사례다. 중략은 원래 다른 사람의 글이나 발언을 인용할 때 일부를 생략하는 표시로 사용되지만, 기사 본문에 편집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면 해당 기사 자체가 미완성 상태이거나, 지면에 실려서는 안 될 표식이 그대로 남은 편집 오류임을 드러낸다. 특히 지면신문은 단독으로 완결성을 가진 기록물이자,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된 발행물로서 법적·제도적 성격을 가진다. 따라서 지면에 실린 기사는 ‘독립적’으로 완성돼야 하고, 특정 내용을 생략하고 “더 보려면 우리 인터넷신문에 접속하라”는 방식은 기록물로서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나 다름없다.
전문가들은 다문화신문이 그 존재 자체로 언론의 다양성과 사회적 포용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평가함과 동시에, 친근함이나 접근성을 이유로 일반적인 저널리즘 형식과 원칙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특히 공공 자금을 지원받는 언론이라면 책임감 있는 편집과 정확한 문체 사용은 더욱 요구되며, 독자의 이해를 존중하는 방식과는 별개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특정 시대와 사회를 기억하는 기록물이자 문화적 증거의 역할을 한다. 따라서 문체와 편집 방식은 단순한 글쓰기의 문제가 아니라, 그 매체가 독자를 어떻게 위치시키고,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보여주는 징후이다. 다문화 독자를 위한 신문은 문장을 ‘쉽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보를 ‘정확하고 존중하게’ 전달하려는 고민으로부터 시작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언어적 접근성과 저널리즘적 형식이 균형 있게 적용되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문체의 유형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어떻게 맥락에 맞게 사용되며, 독자의 이해와 존엄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설계되어 있는가이다. 신문이 지식과 공감의 다리를 놓는 매체라면, 다문화 독자들에게도 ‘제대로 된 신문’이 필요하다. 누구를 위한 친근함인지, 누구를 위한 서술인지 다시 묻고, 평등하고 정교한 소통을 위한 문체를 고민할 때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