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열대야는 밤 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현상으로, 낮 동안 달궈진 지면의 열이 식지 않으면서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각종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두통, 식욕부진, 불면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러한 상태가 계속될 경우 만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질환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열대야에 대비하기 위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수칙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취침 전에는 과식하거나 알코올, 카페인을 섭취하는 습관을 줄이는 것이 좋고, 수분은 충분히 섭취하되 취침 직전 과도하게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수면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다만 지나치게 찬물은 오히려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취침 환경도 중요하다. 고강도의 운동은 체온을 높여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해야 하며, 실내 온도는 24도에서 26도, 습도는 50%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온도와 습도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한 옷을 입고, 시원한 침구를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낮 동안에는 기상청의 열대야 예보와 특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지나치게 오래 낮잠을 자지 않도록 하며, 일정한 취침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
열사병이나 열탈진 등 온열질환이 의심될 경우에는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 통풍이 잘 되도록 한 뒤, 수분을 섭취하게 한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에는 119 구급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장소로 이동시킨 뒤 몸을 식히는 등의 처치를 해야 하며, 이때에는 절대로 수분을 먹여서는 안 된다.
보건당국은 “열대야가 지속되는 시기에는 작은 습관 변화가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수칙을 잘 지켜 건강한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