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2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한미일 공조', 한국은 어디에 있는가?

드라마 '도깨비'에서 왕을 업어 키운 박중헌은 말한다. '천하를 왕의 발 아래.... 그 왕을 내 발 아래...'

 

[바이든, ‘나는 최고로 행복하다!’]

늘 근엄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바이든도 기쁨을 감추지 못할 때가 있다. 지난 8월, 미 대통령 바이든은 모처럼 ‘나는 최고로 행복하다’를 연발하며, 만족감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일 양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한 자리에 서였다. 중국에 각을 세우는 미국의 전략에 한미일 3국 정상이 손을 맞잡고 협력을 다짐하면서 흡족함을 표시한 것이다.

 

이처럼 바이든이 행복해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 ‘3국 공조’를 위해서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한 이래 1년여의 기간을 공들여왔다. 이제 막 출범시킨 이 ‘3국 공조’가 얼마나 힘을 받을지는 시일을 두고 봐야 하겠지만, 중국 견제에 몰두하는 바이든 입장에서는 ‘안보와 경제’로 3국을 엮은 이 ‘공조’ 약속이 내년 대선에도 요긴한 카드의 하나였음이 분명하다.

 

바이든은 그동안 이 ‘3국 공조’를 3단계로 나누어 주도면밀하게 추진해왔다. 첫 단계는 지난해 5월, 한국의 반도체 현장 방문이었고, 그 다음은 올 3월에 열린 한일정상회담이었으며, 마지막 단계는 미 대통령 별장에서 ‘최고로 행복한 바이든’ 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 한국 입장은 바이든과는 다르다. 이런 ‘한미일 공조’는 새롭고 예민한 실험일 수밖에 없다. 미중 양대 시장을 모두 활용하고 있는 우리 경제가 어떤 부정적 영향을 받을지 불안한데다, 이 ‘공조’에는 껄끄러운 ‘한일 관계’가 불쑥 들어가 있다. ‘한일 관계’는 글로벌한 미중경쟁보다 훨씬 더 역사적으로 직접적인 중요 사안인 것이다.

먼저, 첫 단계를 보자.

 

[미 권력서열 1-2-3위, 왜 그들은 줄지어 한국을 찾았는가?]

반도체로 미중경쟁의 불이 옮겨 붙자, 바이든 정부는 의회와 함께 ‘반도체 지원 관련법’의 정비를 서둘렀다. 그리고 지도부가 곧바로 반도체(메모리)의 나라 한국으로 달려왔다. 왜 한국일까? 한국은 중국에 반도체 수출 1위국이며, 중국은 1위 수입국이다. 절묘한 보완 시장이다. 이런 구조가 미국을 불편하게 했음은 진작부터 알려진 바다.

 

그들의 방한은 지난해 5월부터 9월 사이에 소나기처럼 집중되었다. 이 시기에 방한한 인물은 미국의 권력서열 1-2-3위, 그리고 5위였다. 그들의 가방 속에는 각기 반도체에 관하여 한국이 챙겨야 할 ‘시련과 기회’가 들어있었다.

 

가장 먼저 대통령 바이든(5월)이 도착했다. 이어서 재닛 옐런 재무장관(7월 ),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8월), 카멜라 해리스 부통령(9월)이 차례로 왔다. 그들은 발을 맞춘 듯이, 한국에 도착 즉시 곧바로 우리의 첨단기술 기업들로 직행했다.

 

오산 미 공군기지에 도착한 바이든도 삼성 반도체 평택 공장으로 직행했다(2022.5). 얼굴에 엷은 미소를 머금었지만, 그에게는 ‘계획이 다 있었다!’ 그 계획에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미국 투자 이전, 한중 반도체 투자-생산 협력 시스템의 규제, 그리고 한일관계의 재조정이 주요 항목으로 들어 있었다. 그 하나하나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작업들이었다.

 

거대한 보조금 카드를 들고 온 바이든의 친절하고 강력한 투자 권유에 대해 우리 첨단 기업들은 1 천억 달러가 넘는 미국 투자로 화답했다. 이 무렵 미국의 기술 투자 유치의 3분지 1이 넘는 대규모 투자였다. 이렇게 한국 기업들을 미국으로 불러들 이는 한편, 중국에 있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대한 장비 반입 규제 등 ‘관리’도 시작되었다. ‘관리’에 필요한 족쇄를 채우는 작업이었다.

 

[중국, 시진핑 방한카드로 맞불]

이렇게 미국이 부산하게 움직이자 이를 지켜보던 중국도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국은 우리 중국의 시장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 국가다. 무엇보다도 최대 반도체 교역국이다.’ 시진핑 정부는 권력서열 3위 전인대 리잔수 상무위원장을 66명의 대규모 방문단과 함께 한국으로 보냈다 (2023.9). 긴밀한 보완구조를 지닌 한중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한국 정부와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을 협의했다. 한국에서의 미중경쟁이, 이번에는 양국 권력 상층부의 ‘방한 이벤트’로 나타난 것이다.

 

이는 한국이 중국시장을 필요로 하듯이 중국 역시 한국시장이 요긴함을 보여준다. 최근 한중 양국 정부가 한중일 회담을 저울질하기 시작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런 움직임은 중국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래동아시아연구소 이사장 한광수

 

현재 (사)미래동아시아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중관계 연구와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밴더빌트 대학 박사과정 수학, 베이징대학교 경제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해외경제연구소에서 중국 경제 연구를 시작하여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외무부 파견,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방문학자, 베이징대학교 베이징시장경제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베이징에 주재하면서 주중한국대사관, 한국무역협회, SK, 한솔제지, 현대건설 등의 현지 고문으로 일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중국 고문(2003~2010), 중국 프로그램 자문(1998~2007), KBS 객원해설위원, 동북아경제학회와 현대중국학회 고문, 비교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 <미중관계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중화경제권시대와 우리의 대응>, <중국의 잠재력과 우리의 대응>, <현대 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중요 논문으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한중 교역협력구조의 변화>, <미중경제협력의 불안정성과 한국경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특성>, <최근 미중 통상관계의 특성>, <중국 정치체제 및 외교>



배너
닫기

커뮤니티 베스트

더보기

배너

기관 소식

더보기

양평군가족센터, 다문화가족 자녀 교육활동비 지원사업 2년 연속 추진

양평군은 다문화 자녀의 교육 기회 확대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초등생 40만 원, ▲중학생 50만 원, ▲고등학생 60만 원 씩 연 1회 지원하는 ‘다문화가족 자녀교육활동비 지원사업’을 2년 연속 시행하여 총 301명의 다문화자녀들에게 교육 활동비를 지원했다. 사업 대상은 7~18세 다문화가정의 한국 국적 자녀로, 재학생 뿐 아니라 교육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아동·청소년의 교육권 보장을 목표로 학교 밖 청소년까지 포함하여 추진되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고, 자녀의 진로 탐색과 학업 지속을 돕는 기반이 되고 있다. 또한 사업을 매개로 양평군 가족센터에 신규 등록한 다문화가정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복지 서비스 접근과 혜택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박우영 센터장은 “이 사업은 다문화 자녀들에게 학습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부모의 교육적 참여를 높이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다문화 자녀들이 소외되지 않고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가겠다. 아울러 지역사회가 다양성과 포용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

금산군가족센터 다문화 동아리, 시군 동아리 경연대회서 잇달아 수상

금산군가족센터 다문화 동아리 뷰티풀라이프·디아나 팀이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5년 충남 다문화가족 페스티벌 시군가족센터 동아리 경연대회에서 각자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했다. 우수상을 받은 뷰티풀라이프 팀은 필리핀 전통춤 동아리로 지역 내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여성 10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23년 다문화 우수사례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디아나 팀은 장려상을 받았으며 올해 베트남, 중국, 한국 출신 여성 8명이 참여하는 밸리댄스 동아리로 팀을 구성해 매주 수업을 진행하며 친밀감을 쌓아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뷰티풀라이프와 디아나 팀이 상을 받은 것은 그동안 노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다문화 가족 모두가 자기표현의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족센터, 다문화가족 취업지원 ‘리크루팅 데이’ 2차 모집

서울시는 결혼이민자 및 자녀의 경제적 자립 지원을 위해 2025년 소규모 취업박람회 ‘리크루팅 데이’를 4회 진행한다고 밝혔다. ‘리쿠르팅 데이’는 구인 기업, 구직자 상호 만족도가 높은 행사로 구인 기업에게는 한자리에서 다수의 구직자를 직접 면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구직자에게는 여러 기업과의 면접을 통해 취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지난 6월 19일 1차 무역업 분야 리크루팅 데이에는 3개 기업, 23명의 구직자가 현장 면접에 참여해 총 3명이 채용으로 이어졌다. 서울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9월 18일 서울가족플라자에서 통번역 분야로 제2차 리크루팅 데이를 진행할 계획이다. 1차 리크루팅 데이 참여자인 이란 출신 결혼이주여성은 “한국에서 경력을 어떻게 살릴지 막막했는데 리쿠르팅 데이에서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컨설팅을 받으며 경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고, 부족한 한국어 표현도 도움을 받아 완성할 수 있었다”라며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되찾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라고 전했다. 2차 통번역 리크루팅 데이 참여자 모집은 오는 9월 15일까지 진행되며, 행사 당일 현장신청도 가능하다. 상세한 내용은 서울시 다문화가족 정보 포털 한울타리 및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