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7 (목)

  • 맑음동두천 1.1℃
  • 맑음강릉 7.9℃
  • 구름많음서울 3.9℃
  • 맑음대전 1.8℃
  • 맑음대구 3.6℃
  • 맑음울산 6.4℃
  • 구름조금광주 4.5℃
  • 구름조금부산 10.2℃
  • 구름많음고창 1.0℃
  • 구름조금제주 9.9℃
  • 흐림강화 5.2℃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0.3℃
  • 맑음강진군 1.3℃
  • 맑음경주시 2.1℃
  • 구름많음거제 7.3℃
기상청 제공

키신저, '중국의 발전은 운명이다' (2)

무너진 ‘반공’, 그리운 ‘반공’

미중화해의 싸늘한 공기가 처음 박정희 정부에 불어 닥친 것은 1969년 12월, 광화문의 한 호텔 커피숍에서였다.

 

주한 미국대사 윌리엄 포터는 안기부장 김형욱을 불러내 남북화해를 권했다(이것이 미국과 약소국의 격차였다).

 

사실상 닉슨정부가 미중화해를 예고한 것이었다. 이 보고를 받은 박정희는 펄쩍 뛰며 즉각 김형욱을 이후락으로 교체하며 영구 집권 프로그램을 방어 할 대응 태세에 들어갔다.

 

이때 김형욱은 배신감을 느꼈다고 그의 자서전에 썼다(내부분열이 시작된 것이다). 남북화해 기회는 이렇게 해서 날아가 버렸다.

 

박정희는 미국 정부가 끈질기게 권하는 남북화해를 발로 찬 다음, 7년의 고통스런 터널을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손에 쥔 것 같았던 영구 집권체제는 배신의 술자리 ‘10.26정변’으로 연기처럼 사라 졌다.

 

이 정변을 당시 뉴욕타임스는 이렇게 기록했다.‘국제정치에 무지한 청와대 돌대가리 참모들이 대통령을 죽였다.’(그해는 미중수교가 선언된 해였다). 뉴욕타임스의 시각은 오로지 김재규 총격으로 도배질한 한국 언론과는 대조적이었다.

 

이어서 영화 ‘서울의 봄’에 나오는 전두환의 ‘12.12쿠데타’가 발발했다. 그러나 전두환-노태우의 신군부는 ‘아버지’ 박정희의 반공을 헌신 짝처럼 버렸다. 희한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집권 한 전두환은 중국에 신호를 보냈다.

 

국내 미군기지에 불시착한 중공 민항기 승객 100여 명을 고급호텔과 선물로 극진하게 환대했다 (1983.5.5). 노태우는 ‘북방정책’이라는 이름으 로, 소련, 중국과 수교하고, 북한과 는 평화 통일 을 기약하는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그리고 ‘공 산’ 중국은 서울에서 개최된 아시안게임(1986) 과 서울올림픽(1988)에 참가했다.

 

​‘체로키’팀과 신군부

중요한 의문 하나! 박정희의 철통같은 ‘반공’ 기조가 어떻게 신군부의 갑작스런 ‘친공’으로 전환되었는가?

 

그 배경에 냉전체제를 화해체제로 전환하는 미국의 세계전략이 작용했던 것인가? 당시를 돌아보자. 거기에 미국정부가 만든 ‘체로키’라는 이름의 비상대책팀이 가동된다. 미 정부는 10.26정변 이후 이어지는 급박한 사태를 주시하며, 한반도 위기관리를 위해 이 ‘체로키’팀을 가동했다.

 

그리고 37년 후, JTBC 손석희 앵커가 이 ‘체로 키’팀을 ‘앵커브리핑’에서 소개했다(2017.5.25). '미국시각 1980년 5월 22일 오후 4시 미 백악관 상황실. 광주에서 첫 집단 발포가 벌어진 직후에 미 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는 철저히 미국의 안보 논리에 의해서 진행 됐고, 미국은 그 직전에 있었던 신군부의 발포행위를 받아들였습니다. 누군가는 이를 '시민군에 대한 사형선고' 라고 표현했습니다(한신대 이해영 교수).

 

광주 시민의 생사를 결정한 것이나 다름없는 이 회 의에 걸린 시간은 불과 75분... 광주 시민들은 하루만 더 버티면 미국이 도우러 올 것이라고 믿었으니…비극적 결말은 이미 준비되 고 있었던 셈입니다.

 

(자막; 헤럴드 브라운 미국방장관은 ‘전두환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라고 말했다). (자막; ‘공수여단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나 생명이 위험한 경우 발포하도록 권한을 승인받았다.’)

 

(배경 음악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나간다)....

 

종교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인이었던 체로키 인디언들이 불러왔던 (학살로 죽은자들을 위한) 노래(장송곡)입니다.

 

코드명 "체로키"... 그들은 대한민국의 광주를 이야기하면서 우연인지 의도적인지, 자신들이 (인류 역사상 상상을 초월하는 가장 극악하게) 학살한 인디언 부족, 체로키의 이름을 코드명으로 사용했습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이 관계기관대책회의의 결정에 따라, 미국의 신임을 받은 신군부는 ‘북방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아버지’ 박정희의 ‘반공’에 등을 돌렸다.‘반공’을 간판으로 하여 건국한 대한민국에서 ‘반공’을 떼어내는 일은 이렇게 감행되었다. 그리고 20여년이 흐른 지금, 윤석열 현 정부는 그들만의 셈법을 쫓아 다시 ‘반공, 멸공’을 그리워한다.

 

 

미래동아시아연구소 이사장 한광수

 

현재 (사)미래동아시아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중관계 연구와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밴더빌트 대학 박사과정 수학, 베이징대학교 경제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해외경제연구소에서 중국 경제 연구를 시작하여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외무부 파견,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방문학자, 베이징대학교 베이징시장경제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베이징에 주재하면서 주중한국대사관, 한국무역협회, SK, 한솔제지, 현대건설 등의 현지 고문으로 일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중국 고문(2003~2010), 중국 프로그램 자문(1998~2007), KBS 객원해설위원, 동북아경제학회와 현대중국학회 고문, 비교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 <미중관계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중화경제권시대와 우리의 대응>, <중국의 잠재력과 우리의 대응>, <현대 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중요 논문으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한중 교역협력구조의 변화>, <미중경제협력의 불안정성과 한국경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특성>, <최근 미중 통상관계의 특성>, <중국 정치체제 및 외교>



배너
닫기

배너

기관 소식

더보기

양주시가족센터, 결혼이민자 대상 ‘쉽고 맛있는 한식요리교육’ 운영

양주시가족센터는 결혼이민자의 안정적인 한국 정착을 돕기 위해 ‘결혼이민자 정착단계별 지원패키지 – 쉽고 맛있는 한식요리교육’을 2025년 11월 5일부터 11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 10시~12시, 총 3회기에 걸쳐 경동대학교 호텔조리학과 실습장에서 운영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결혼이민자들의 건강한 국내 생활 적응을 도모하고,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폭넓게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참여자들은 ▲명절 차림(잡채·전류) ▲생일 차림(미역국·닭조림) ▲간식 차림(김밥·떡볶이) 등 한국의 대표 가정요리를 직접 조리하며 한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특히 이번 교육은 경동대학교 호텔조리학과(이재상 교수) 학생들의 1:1 실습지도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참여자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처음 한국 요리를 접하는 결혼이민자들에게 한식문화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참여자인 응웬***(베트남, 20대)은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니 더 맛있다. 집에서 남편에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너****(라오스, 20대)는 ‘잡채를 배워서 시어머니에게 해주고 싶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이은순 센터장은 ‘준비와 실습을 도와준 경동대학교 호텔조리학과에 깊이 감사드

양평군가족센터, 자녀 생애 맞춤형 부모교육 ‘행복한 부모학교’ 운영

양평군가족센터(센터장 박우영)는 지난 1일부터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미취학 자녀부터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부 40명을 대상으로 총 4회에 걸쳐 ‘행복한 부모학교’를 운영했다. 올해 신규로 추진된 부부특성화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된 ‘행복한 부모학교’는 부부간 친밀감 회복과 자녀 발달 단계에 맞춘 부모 역할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자녀 연령별 특성에 따라 △부부의 친밀감 향상과 자녀 성교육 △의사소통 전략 및 마음챙김 등 맞춤형 교육이 진행됐으며, 가족만의 ‘건강 총명단 만들기’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돼 참여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우영 센터장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부부가 서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자녀의 생애주기에 맞는 부모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가족의 가치를 높이며 가족 역할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양평군가족센터는 앞으로도 가족 소통 증진 및 역할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가족지원 프로그램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안성시 가족센터, 시민 위한 ‘크리스마스 포토존·체험 전시’ 운영

안성시 가족센터(센터장 임선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시민들이 따뜻한 연말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11월 24일부터 센터 2층 소통공간에서 ‘크리스마스 포토존․체험․사업소개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센터는 지난 5월 신축 이전 이후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 운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며진 포토존을 중심으로 ▲가족단위 방문객을 위한 포토스팟 ▲간단히 참여 가능한 체험 코너 ▲센터 주요 사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 패널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간은 가족뿐 아니라 인근 직장인, 청소년, 어르신 등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이 편하게 들러 머무를 수 있도록 개방형 관람 구조로 조성됐다, 처음 방문하는 시민도 쉽게 둘러볼 수 있도록 전시 동선을 단순화하고 안내 표기를 명확히 했으며, 크리스마스 장식․조명․트리 등 시각적 요소를 활용해 따뜻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체험존 또한 짧은 시간 동안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됐다. 임선희 안성시 가족센터장은 “신축 이전 후 처음 맞는 연말을 맞아 시민들이 부담없이 들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