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11 (월)

  • 흐림동두천 29.3℃
  • 흐림강릉 30.6℃
  • 흐림서울 32.3℃
  • 구름많음대전 30.7℃
  • 구름조금대구 32.7℃
  • 구름많음울산 30.7℃
  • 구름조금광주 31.8℃
  • 맑음부산 32.0℃
  • 구름조금고창 32.7℃
  • 구름조금제주 31.6℃
  • 흐림강화 30.0℃
  • 흐림보은 29.2℃
  • 구름많음금산 31.4℃
  • 구름조금강진군 31.5℃
  • 맑음경주시 32.0℃
  • 맑음거제 31.0℃
기상청 제공

한국의 전통춤 여섯번째 이야기, ‘승무’

8064583085.jpg

 

‘승무’는 춤꾼들이 가장 많이 추고 또 배우고 싶어 하는 춤이라고 한다. 한국의 전통춤 중 가장 품위 있는 작품으로 춤가락과 반주 음악의 다양성, 무복과 공간의 조화미로 인해 예술성까지 겸비한 춤으로 인식되어 있고, 기본 춤사위나 구성에서 한국 춤의 기본 틀과 대표적인 춤사위가 응집돼 학문적 가치도 높기 때문이다.

 

승무의 춤사위는 물 흐르듯이 끊김이 없이 이어지고, 그 내용은 탄생부터 해탈까지의 인생사를 담고 있다. 승무는 우리나라 전통춤의 대표격으로서 1969년 7월 4일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로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다.

 

[승무의 유래]

승무라는 명칭에서 불교의 색채를 느낄 수 있지만, 그 유래로는 불교설 이외에 여러가지 재미있는 기원설이 있다.민속무용 유래설은 지족선사를 파계시킨 황진이 무용설로 조선왕조 때 황진이가 수도승 지족선사를 파계시킬 목적으로 세모시 장삼에 한모시 고깔을 쓰고 다홍장삼을 멘 승복차림으로 교태로운 춤을 춰 끝내 지족선사를 파계시켰다는 설이 있고, 어느 파계승이 백팔번뇌를 잊으려고 북을 두드리며 추기 시작한 춤이 승무의 기원이 되었다는 설과, 육관대사의 제자 성진이 길 가던 도중에 8선녀가 노니는 광경을 보고 사내의 괴로운 욕정을 광대 무량한 불법에 귀의하므로 법열과 해탈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내용을 춤으로 표현했다는 설이 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설은 불교의식 무용 중 ‘법고’춤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승려 차림을 닮은 무복도 불교 기원설에 무게를 두게 한다.

 

[승무의 구성]

승무의 구성은 크게 염불과장, 타령과장, 굿거리과장, 법고-당악 과장, 느린 굿거리과장으로 되어 있으며 각 과장에서 곧바로 장단변화를 주지는 않고 넘김채의 역할을 하는 잦은장단이 들어가 자연스러운 가락 변화(變化)의 예고(豫告)와 속도 변화의 완충적(緩衝的) 역할을 한다.

(*과장이란 장면을 뜻한다)

 

①염불과장

우주의 탄생과 생명의 씨앗이 잉태되어 태어나는 시작을 알리는 과장. 진중한 무게를 느끼며 긴 호흡을 내부 깊은 곳으로부터 끌어내어 그 기운이 무한으로 뻗어나가고 멋이 짙게 깔려있는 승무의 대표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넘김채: 도드리 장단: 타령과장으로 넘어가는 타령과 염불의 연결 과장

 

② 타령과장

경쾌한 리듬에 맞춰 춤을 추며 노동의 시작을 알리는 장면이다. 직선적인 춤사위를 이루고 있고, 이를 통해 외향적인 활달함을 표현하는 도약(塗藥)과 미약(媚藥)의 춤사위를 이루고 있다.

 

③ 굿거리과장

굿거리 과장에서는 생로병사, 희로애락 등 살아가면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타령장단과 비슷한 4박으로 이루어져 있고 기교와 묘미(妙味)가 춤의 멋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는 섬세함을 보여주는데 타령과장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 굿거리에서는 좀 더 빠른 리듬에 기교를 부드러우면서 둥글게 표현하고 있다.

 

9-96-3954.jpg

 

④ 북(법고)가락과 당악과장

 춤꾼이 직접 북채로 북을 치며 당악으로 이어 나간다. 춤은 빠르고 경쾌한 발의 움직임이 섬세하고, 날렵하여 북 치는 과장에서 그 기운이 이어져 절정에 이르는 장이다.

 

⑤ 느린 굿거리 과장

 모든 춤을 마무리 짓는 부분으로 앞선 과장의 경쾌하고 시원한 부분을 털어 버린 듯 하고 북을 치던 손을 다시 장삼자락에 넣어 춤을 추게 되는데 이때에는 완만한 정리의 단계 성격을 갖고 크고 많은 움직임은 없다. 북 소리가 멈춰지면서 느린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감정을 가라앉히고 춤이 끝나면 두 손을 합장하고 앞을 보며 끝낸다.

 

 

[승무 음악 대풍류, 삼현육각]

 대풍류는 음악으로 감상하였을 때, 사용하는 용어이다.삼현육각이라 함은 한국 전통음악의 악기 편성법으로 향피리2, 젓대(대금), 해금, 북(좌고), 장구를 사용하는데, 주로 무용 반주를 삼현육각이라 한다. 

 

963-594-6.jpg

 

조선시대의 화가 김홍도의 그림 ‘무동’은 이러한 삼현육각의 악기 편성을 잘 보여주는 자료이다.그림의 왼쪽 위를 보면 벙거지를 쓰고 매달아 놓은 북을 치고 있는 사내가 있다. 좌고를 치는 중이다. 그 오른쪽의 갓을 쓴 사내는 장구를 치고 있고, 또 그 오른쪽의 사내 둘은 피리를 붙고 있다.

 

[참고문헌]

-송준호 ‘다시 만난 전통춤 ‘고깔 아래서 피어나는 나비의 춤 승무’ 국악누리 2020

-손영미 “승무 춤사위에 내재된 공간 구성미에 관한 연구” 숙명여자대학교 전통문화 예술대학원, 2004

-이정아. "한영숙 승무의 춤사위 구조적 특성에 관한 고찰."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03.

-이병옥,「한영숙류와 이매방류 승무 비교연구」, 노리 출판사.2003

-성경린,「한국전통무용」, 일지사.1979

 

 

지금까지 전통춤 이야기를 써오면서, 직접 추어보지도 체험하지도 못한 춤은 승무가 처음이다. ‘승무’의 예술성과 중요도를 생각하면 훨씬 앞부분에 나왔어야 했지만, 경험하지 못한 춤이라 선뜻 글을 쓴다는 것이 부담이 됐던 것 같다.

필자에게 ‘승무’는 ‘춘앵전’을 처음 봤을 때 그랬듯이(법고 북가락이 나오기 전까지는) 약간은 지루함을 느끼며 봤던 춤이었다. 하지만 이번 칼럼을 쓰게 되면서 조금은 승무의 예술성과 기품 있는 춤사위를 알게 되었고, 어느새 추어보고 싶은 춤이 되었다.

 

 

윤지현.jpg

 

[필자소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오랜시간 디자이너와 디렉터로 활동했다.

한국 전통춤은 늦은 나이에 접했지만, 많은 명무 선생님들의 춤을 보고 또 직접 배우면서

한국인의 한/멋/흥을 담고 있는 매력적인 한국 전통춤을 널리 알리고 싶은 마음에 칼럼을

쓰고 있다.

 

 

 

배너


배너
닫기

커뮤니티 베스트

더보기

배너

기관 소식

더보기

옥천군 가족센터, 위기가정 발굴·지원사업 선정

옥천군가족센터(센터장 신현숙)는 최근 KBS강태원복지재단 마을단위 NPO 협약을 체결해 재단이 주관하는 '2025년 위기가정 긴급발굴·긴급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으로 인해 긴급한 경제적 지원이 필요한 가정을 대상으로 하며 대상자들에게는 최대 500만 원의 지원금과 함께 사례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옥천군은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온 가족 보듬사업의 사례관리 대상자 중 한 위기가정을 선정해 지난달부터 약 6개월간 주거비, 생계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오는 12월까지 운영되며 자세한 사항은 옥천군가족센터(043-733-1915)로 문의하면 된다. 신현숙 센터장은 "어려움에 처한 가정이 이번 기회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전했다. 한편 옥천군가족센터는 국적에 관계없이 자립 의지를 가진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온 가족 보듬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상시 신청을 통해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성남시가족센터, 초등기 자녀와 부모 위한 진로체험 교육 운영

성남시가족센터(센터장 송문영)는 초등기 자녀와 부모가 함께 진로를 탐색하고 소통할 수 있는 체험형 부모교육을 오는 8월 12일(화) 진행 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생애주기별 부모교육’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성남시에 거주하는 초등기 자녀(2013년생~2018년생)와 부모를 1:1로 매칭해 총 20명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7월 29일(화) 오전 10시부터 성남시가족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강의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직업체험 중심으로 구성되며, 전문 강사의 진행 아래 ‘범죄과학수사관’ 직업을 간접 체험하는 활동과 초등 자녀 진로지도 코칭을 병행한다. 여름방학 기간을 활용해 자녀에게는 진로 탐색의 기회를, 부모에게는 실질적인 진로지원 방법을 제공함으로써 양방향 소통과 정서적 유대감 형성을 돕는데 목적이 있다. 관련 문의는 성남시가족센터 가족지원팀 전화(031-755-9327, 내선 1번)으로 하면 된다.

성남시가족센터, 8월 남성대상 교육 ‘남성힐링 프로그램’ 참가자 모집

성남시가족센터(센터장 송문 영)는 8월 5일 오전 10시부터 온라인 접수를 열고, 8월 23일 토요일 12시 30분부터 성남시 거주 혹은 성남시 소재 직장에 재직 중인 성인 남성 16명을 대상으로 ‘남성 힐링 프로그램’ 푸드 힐링 클래스 교육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마제멘과 쇼가야끼 만들기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요리 과정을 통해 일상 스트레스로 지친 남성들에게 음식과 자기 돌봄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참가는 8월 5일 화요일 오전 10시부터 성남시가족센터 홈 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관련 문의는 성남시가족센터 가족지원팀 전화(031 755-9327, 내선 1번)으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