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문화뉴스=최봉호 기자] “아이가 모아둔 용돈으로 간식을 사서 수원의료원에 보냈습니다.”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에 살고 있는 초등학교 6학년 한민준군(13)은 지난 2일 팔달구보건소로 편의점택배를 보냈다. 몇 달 동안 모아뒀던 용돈으로 과자 한보따리를 사서 박스에 담고 “의료진께 감사합니다. 힘내세요!”라고 꾹꾹 눌러 쓴 편지도 함께 넣었다.
어머니 김진아(36)씨는 “대구에 기부물품을 보내는 뉴스를 보던 아이가 동네 보건소를 위해 물건을 보내겠다고 하더니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모습을 보고 부모로서도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수원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맘카페에는 최근 대구에서 확진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애쓰는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 간식 등의 기부물품을 택배로 발송했다는 인증글이 수시로 올라왔다.
뿐만 아니라 수원에 위치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격리시설로 활용되는 수원유스호스텔 등 의료기관으로 커피와 간식 등을 보냈다는 글과 물품을 보내는 방법 등에 대한 문의가 잇따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 절망하지 않고 마음을 모아 극복하려는 수원시민들의 자발적인 작은 기부가 확산되며 ‘시민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지역 내 시민과 단체의 기부 문의는 수원시 공공기관으로도 향했다.
5일 오후 1시까지 코로나19 관련 기부는 26건에 달한다. 기부금액은 3740만 원, 각종 물품의 환산액은 7460여만 원 상당에 해당한다. 수원시는 코로나19 관련 기부금품을 모금기관과 협력하여 모금 및 배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의료진이나 확진자, 자가격리대상자 등을 위해 기부를 원하는 시민은 수원시 복지협력과나 각 구청 사회복지과 및 동 행정복지센터의 맞춤형복지팀에 문의하면 된다.
기부금의 기탁목적과 배분대상이 지정된 경우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수원시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배분과 기부처리가 이어지고, 대상이 특정되지 않으면 관련 부서와 모금기관이 배분 대상자를 함께 정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역사회의 따뜻한 위로와 공동체의 훈훈한 온정을 느낄 수 있도록 응원해 주는 시민들게 감사하다”며 “모두가 불안 속에 갑갑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조금 더 인내하고 서로를 격려해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