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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h Gambling Spreads Inside Classrooms: A Structural Risk Rooted in Fading Identity

청소년 도박, 교실 안에서 확산… 정체성 붕괴가 만든 구조적 위험

 

In classrooms where phrases like “You can earn a month’s salary in one bet” no longer sound unfamiliar, youth gambling is spreading rapidly. With nothing more than a smartphone, students can access illegal gambling websites, raising growing concerns that some schools are already within the shadow of a gambling culture.

 

According to the 2024 national-approved statistics published by the Korea Center on Gambling Problems (KCGP), 4.3 percent of in-school adolescents reported gambling at least once in their lifetime, and among them, 19.1 percent had gambled repeatedly in the past six months. Of those who continued gambling, 48.4 percent used someone else’s identity information and 24.4 percent engaged in proxy betting. Experts view these numbers not as simple deviant behavior but as evidence of structural issues within an educational environment where adolescents’ identity formation and value systems are increasingly unstable.

 

As access barriers fall, students’ perceptions are shifting quickly. Counseling records frequently include comments such as “Gambling is more fun than soccer” or “I thought it was easier to earn in one bet what I could make working all month.” Specialists explain that these statements reflect not mere greed but a distorted social message that “money earned easily is more efficient,” a belief that spreads rapidly among youth.

 

The core issue, experts argue, is the absence of “identity education” that enables adolescents to determine the direction of their own lives. An evaluation-centered curriculum focused on Korean, English, and mathematics prioritizes scores and ranking over self-understanding. As a result, students have fewer opportunities to ask fundamental questions such as “Who am I?” or “What kind of life do I want?” Adolescents with weak identity development become highly vulnerable to external stimulation, and gambling emerges as a quick solution that fills this emotional and psychological void.

 

A noticeable shift in the “classroom economy” further illustrates the severity of the problem. Students who lose money through gambling borrow money from peers and repay it with high interest, creating informal loan systems where annualized interest rates can exceed 1,000 percent. Some students serve as recruiters for illegal gambling platforms, receiving points or commissions for bringing peers into the system. Experts warn that illegal gambling sites deliberately target minors, exploiting peer networks through referral-based reward structures.

 

International responses highlight the need for identity-centered education rather than simple regulation. Since 2019, Finland has strengthened its emphasis on non-monetary achievement, revising curricular and extracurricular programs to enhance adolescents’ self-esteem and sense of agency. Japan, following the enactment of the Basic Act on Gambling Addiction Countermeasures in 2018, has expanded counseling and treatment systems and is tightening restrictions on online illegal gambling advertising and youth access beginning in 2025. Both countries treat youth gambling not merely as an issue of control but as a matter of identity development.

 

In contrast, experts note that South Korea’s prevention efforts remain largely rooted in “don’t gamble” prohibitions. What is needed, they say, is education that asks deeper questions such as “Why does gambling appear attractive?” and “Why do adolescents choose it?” Counseling specialists emphasize that the essence of gambling addiction lies not in money but in dopamine, and the ability to regulate dopamine comes from identity-based self-control.

 

A student currently receiving treatment shared, “Now I want to regain myself more than the money.” In an environment where academic competition dominates and students lose a sense of direction, stronger external stimulation inevitably fills the gap. Youth gambling is not simply the result of illegal gambling websites but a consequence of an education system that denies students the time to form their identity and a society that measures success solely by numbers.

 

The solution to youth gambling does not lie in punishment or control alone. What adolescents need is an education that allows them to choose their own path—a societal shift that prioritizes “raising good people” over “producing good scores.” Experts agree that strengthening identity development is essential to prevention and long-term recovery.

 

Meanwhile, gambling addiction is a treatable and recoverable condition. Anyone who needs help can receive free counseling through the Korea Center on Gambling Problems (☎1336, available 09:00–22:00). Regional treatment centers and additional support information can also be found at www.kcgp.or.kr

 

 

 

 

(한국어 번역)

“한 달 월급을 한 번에 벌 수 있다”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교실에서 청소년 도박 문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불법 도박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는 현실 속에서, 일부 학교는 이미 도박 문화의 영향권 안에 놓여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KCGP)의 2024년 국가승인통계에 따르면 재학 청소년의 평생 도박 경험률은 4.3%이며, 이 중 19.1%가 최근 6개월 동안 도박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속 경험자 가운데 48.4%는 타인 명의를, 24.4%는 대리베팅을 활용해 불법 도박에 참여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치를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청소년의 정체성 형성과 가치관이 흔들리는 교육 환경의 구조적 문제로 진단한다.

 

도박의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학생들의 인식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상담 현장에서는 “축구보다 도박이 더 재미있다”, “한 달 내내 일한 돈을 한 번에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와 같은 말이 반복된다. 이는 단순한 탐욕이 아니라, 적은 노력으로 높은 이익을 얻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왜곡된 사회적 메시지가 청소년에게 빠르게 스며든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문제의 핵심은 청소년이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게 하는 ‘정체성 교육’의 부재다. 국어·영어·수학 중심의 평가 위주 교육은 자아 확립보다 점수와 서열을 우선하며, 이 과정에서 “나는 누구인가”, “어떤 삶을 원하고 어떤 가치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질 기회가 줄어든다. 정체성이 약한 청소년일수록 외부의 강한 자극에 취약해지고 도박은 그 공백을 채우는 선택지로 등장한다.

 

학교 현장에서 확인되는 ‘교실 경제’ 변화도 심각하다. 도박으로 잃은 돈을 친구에게 빌리고, 이후 이자를 붙여 갚는 방식의 비공식적 고리대가 등장하며, 연 이자율이 1000%를 넘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일부 학생은 불법 도박사이트의 추천인 모집 역할을 맡아 또래를 유입시키고 포인트나 수수료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불법 도박 플랫폼의 주요 표적은 청소년이며, 추천 보상 구조를 통해 미성년자 네트워크를 조직적으로 활용한다”고 설명한다.

 

해외에서는 청소년 도박 문제를 단순 규제나 금지로 보지 않고 정체성 중심 교육의 강화로 대응하고 있다. 핀란드는 2019년부터 교과 및 비교과 과정에서 ‘비금전적 성취 경험’을 확대해 자존감과 자기결정권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 과정을 조정했다. 일본은 2018년 「도박 등 의존증 대책 기본법」 제정 이후 상담·치료 시스템을 강화하고, 2025년부터 온라인 불법도박 광고 금지와 청소년 접근 차단 조치를 확대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청소년 도박 예방 정책이 여전히 “하면 안 된다”는 금지 중심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 경고가 아니라 “왜 도박이 매력적으로 보이는가”, “왜 청소년이 도박을 선택하는가”를 묻는 교육이며, 그 출발점은 정체성의 회복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도박 중독의 본질은 돈이 아니라 도파민이며, 이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은 자기 존재를 안정적으로 인식하는 정체성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도박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한 학생은 “이제는 돈보다 나 자신을 되찾고 싶다”고 말했다. 높은 점수에 집중된 경쟁 구조 속에서 청소년들이 방향을 잃는다면, 그 빈 공간을 채우는 것은 더 강한 자극일 수밖에 없다. 청소년 도박 문제는 불법 사이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체성을 형성할 시간을 빼앗는 교육 시스템과 성공을 숫자로만 평가하는 사회가 함께 만들어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소년 도박을 끊는 길은 처벌이나 통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 ‘좋은 숫자’보다 ‘좋은 사람’을 키우는 사회적 방향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청소년이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정체성을 세우는 교육이 결국 예방의 핵심이라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도박 중독은 치료와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국번 없이 1336, 09:00~22:00 운영)을 통해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으며, 홈페이지(www.kcgp.or.kr)에서도 지역별 치유센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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