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18 (토)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3분 미중경제] 중러 양국이 미국에 대처하는 방식(2)

중국, 진정한 친구도, 진정한 적도 없다

아무리 거센 파도도 해변에 이르면 잦아든다. 지금 미중 양국이 일으키는 치열한 경쟁의 파도도 예외일 수 없다. 그러나 아직은 이 파도가 잦아 들 때가 아니다. 긴 안목의 전략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들의 경쟁이 가치가 있어 보이기도 한다.

 

이 경쟁이 전쟁과 파멸을 피하는 길로 통할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의 경쟁이 거칠고 험악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름다운 파도로 보이기도 한다. 지금까지 인류 역사는 패권 다툼을 피투성이 ‘전쟁’이 아닌 ‘경쟁’이 라는 이름으로 접근한 적이 없다. 다행히 지금 미중은 어지럽고 혼란스럽지만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세계사를 실험 중이다(사실, 미중 군사적 충돌은 불가능하다). 즉, 지금 우리 인간들은 지나간 세계사의 터널을 뚫고 동서양이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는 역사적 초입에 서 있는 것이다.

 

미중 양국의 속내를 보자. 바이든 정부의 전략이 미국 지상주의의 지속을 위한 중국 압박이라면, 중국의 과제는 미국 중심 질서에서 벗어나 다 원화된 세계 질서를 꿈꾸는 경제발전이다. 미국이 중국을 압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은, 경제발전을 위해서라면 ‘진정한 적도, 진정한 친구도 없다’는 것을 외교의 대전제로 삼은지 오래다. 거기에‘친미나 반미는 전략이 아니다’는 실리 원칙도 들어있다(우리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이런 전략에는, 중국 문명이 그동안 겪은 참혹한 위기에 대한 자기반성과 경각심이 녹아 있는 것이다.

 

미국의 압박 vs 중국의 개방

지난 연말에도, 중국 정부는‘미중 관계를 정상화하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심화 발전시키겠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치밀하고 거친 미국의 압박 속에서도, 중국은 우리 한국을 비롯하여 일본, 호주 등 서방의 친미 동맹 국가들과의 경제협력을 중시한다. 최근에는 한한령 해제 소식도 들린다.

 

이들 국가는 최근 30여 년 동안, 대중국 무역 흑자 1, 2, 3위 국가들이며, ‘친미혐중’에 가장 앞장선 국가들이다. 모두 미국과 함께하는 나라들인 동시에, 미중 양국의 눈치를 보는데 이골이 난 나라들이다.

 

미중 양국이 벌이는 경쟁의 모습은 현란하다.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은, 중간 선거를 마무리한 바이든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만났다. 긴 악수로 회포를 대신한 두 사람은, 그동안 막혔던 양국 간 국방회담, 통상회담, 재무회담을 잇달아 열었다.

 

천문학적 협력과 치열한 대립으로 얽힌 양국은 수시로 만나 계산기를 두드리며 이익을 헤아린다(바야흐로 미중 전성시대인 것이다). 다가올 미 대선에서 ‘반중국 쇼’는 더욱 거칠 어질 것이고, 그 사이 때때로 긴장을 조절하며 계산하는 것이다.

 

바이든을 만난 시진핑은 곧장 사우디로 날아갔다. 그리고 중동 17개국 정상들과 석유 회담을 열면서, 중동 지역에서 중국 시대를 여는 기초 작업에 몰두했다. 미국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장기 과제인 위안화 직거래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이런 시진핑의 행보에 대해, 바이든은 대리전쟁에 앞장 선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를 초청하여 응수했다. 미 의 회에서 젤렌스키가 ‘미국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외치자, 연신 기립박수로 화답하던 미 의원들이 빵 터졌다. 그 웃음 속에 기축통화국의 위용과 날카로움이 들어있음을 유의할 일이다.

 

미국, 새로운 기회를 잡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바이든 정부는 나름 커다란 기회를 움켜잡았다. 제각각인 서방을 동맹전략으로 묶는 한편, 러중 압박을 여러 갈래로 착수했다. 한편으로는, 우크라 무기 지원 지속과 러시아 재산 동결, 러시아 은행들의 SWIFT(국제은행간 결제 시스템) 배제 등으로 초강수 제재를 단행하는 한편, 대만해협의 긴장을 국제화하고, ‘칩4동맹’, 반도체 공급망 단절 등으로 옥죈다.

 

이런 미국의 압박에, 중러 양국은 협력의 가속 페달로 응수한다. 러시아의 풍부한 에너지 자원과 발전된 과학기술, 여기에 중국의 시장과 자본이 손을 잡는 것이다. 편협의 수렁에 빠지지 않고 실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 시도 양측의 움직임을 놓칠 수 없다. 그것이 대외의존도가 높디 높은 우리가 할 일이다.

 

중러, 협력의 구조적 변화

이제 중러 양국의 협력은 그 구조적 틀이 변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다음 공세에 대처하려는 것이다. 먼저, 러시아를 보자. 서구 기업들이 철수하면서 중국과의 무역이 긴요해졌다. 중국 자본과 기업 유치도 중요해졌다. 특히 인 프라와 물류, 5G 기술 협력이 우선이다. 중국과 협력으로 디지털 경제에서 유럽을 따라잡는다는 목표도 잡았다. 군수 분야에서도 중국과의 협력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양국의 신뢰가 쌓여가는 것이다.

 

중국 입장은 어떤가? 무엇보다 러시아는 식량과 에너지를 공급받는데 중요하다. 거대하고 비옥한 러시아 땅에 자본과 노동력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천연 가스, 석유 및 광물 등을 놓고도, 양국은, 새로운 글로벌 전략을 착수했다. 인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과 글로벌 협력망 구축을 진행한다. 러시아와의 무역과 투자가 대폭 늘면서, 2022년 양국 무역은 30% 이상 증가했다.

 

주목되는 것은, 러시아와 함께 강 달러에 대비하는 것이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무제한적인 발권력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용지물이다. 달러를 찍어 전세계의 재화를 공짜로 빨아들이는 미국이 강달러로 세계경제로부터의 흡입력을 높이는 것이다. 미국 채권(TB)을 매각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거의 2천억 달러의 미 채권을 매각했지만 미국은 별 손실이 없다. 하지만, 중국이 집중하는 인민폐 디지털화는 다르다.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어서 미국 달러가 주도하는 SWIFT 결재가 필요 없다. 위안화 직거래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확장 중이다. 러시아 ,인도, 사우디 등과 서서히 '반달러친위안화 동맹'도 다듬어가기 시작한다. 미국이 기분 좋을 일이 아니다.

 

 

한광수 

 

현재 (사)미래동아시아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중관계 연구와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밴더빌트 대학 박사과정 수학, 베이징대학교 경제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해외경제연구소에서 중국 경제 연구를 시작하여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외무부 파견,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방문학자, 베이징대학교 베이징시장경제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베이징에 주재하면서 주중한국대사관, 한국무역협회, SK, 한솔제지, 현대건설 등의 현지 고문으로 일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중국 고문(2003~2010), 중국 프로그램 자문(1998~2007), KBS 객원해설위원, 동북아경제학회와 현대중국학회 고문, 비교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 <미중관계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중화경제권시대와 우리의 대응>, <중국의 잠재력과 우리의 대응>, <현대 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중요 논문으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한중 교역협력구조의 변화>, <미중경제협력의 불안정성과 한국경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특성>, <최근 미중 통상관계의 특성>, <중국 정치체제 및 외교>



배너
닫기

배너

기관 소식

더보기

성남시가족센터, 결혼이민자 대상 ‘2025년 한국어교육 3학기’ 운영 및 백일장 대회 개최

성남시가족센터(센터장 송문영)는 국내 거주 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2025년 한국어교육 3학기 과정’이 순조롭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학기는 2025년 9월 15일부터 11월 26일까지 진행되며, 총 5개 반 70명의 수강생이 참여하고 있다. 과정은 수준별(초급1·초급2·중급1· 중급2)과 목적별(실용한국어·토픽)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전·오후·야간반으로 나뉘어 학습자의 여건에 맞게 운영 된다. 특히 올해 새로 개설된 중급 2단계 과정은 한국사회 적응과 진학, 취업을 준비하는 결혼이민자들에게 보다 심화된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의 후원으로 202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한국어 백일장 대회’는 올해로 5회를 맞았다. 지난 4년간(2021~2024) 총 362명이 참여해 62명이 수상했으며, 올해 대회에는 136명이 참가해 그간의 한국어 학습성과와 진솔한 이야기를 글로 풀어냈다. 시상식은 11월 4일 신구대학교 식물원에서 열리며, 총 20명의 수상자가 상장과 상금, 꽃다발을 받는다. 또한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수강생이 초대되어 서로를 응원하며 성과를 함께 나누고, 원예 문화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성남시가족센터, 9월 모두가족봉사단 멘토-멘티 추석맞이 화과자 쿠킹체험 진행

성남시가족센터(센터장 송문영)는 2025년 9월 2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작은사랑성남지역 아동센터에서 모두가족봉사단 멘토-멘티 28명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화과자 쿠킹체험’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명절을 맞아 세대 간 정서적 교류를 강화하고, 우리 고유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체험은 프리미엄 수제 화과자 공방 ‘서화연’의 대표를 초청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먼저 화과자의 역사와 제작 과정을 배우고, 다양한 색의 반죽과 앙금을 사용해 직접 화과자를 빚었다. 이어 마지팬 도구와 모양틀을 활용한 실습을 통해 동물 3종, 꽃·과일 3종 등 총 6가지 디자인을 완성 했다. 완성된 화과자는 개별 박스에 포장하고, 전통 매듭법을 이용한 보자기 포장 체험으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성남시가족센터는 “추석이라는 명절의 의미를 함께 나누며 멘토와 멘티가 서로 협력하고 정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며 “앞으로도 가족 간 유대와 지역 사회의 따뜻한 나눔 문화를 확산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문의는 가족지원팀(☎031-755-9327, 내선 1번)으로 하면 된다.

이천시가족센터, 10월 센터 소식 및 프로그램 안내

다양함을 통합으로 디자인하는 가족 복지 전문기관, 이천시가족센터(센터장 박명호)는 다양한 가족을 위한 프로그 램을 준비했다. ■ 추석맞이 모듬전 만들기 이천시가족센터는 결혼이민자 10명을 대상으로 ‘추석맞이 모듬전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교육은 10월 2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열리며, 꼬지전·산적·호박새우전 등을 함께 만든다. 신청은 9월 2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QR코드 또는 센터 홈페이지 접수를 통해 가능하다. 준비물은 앞치마이며, 문의는 사업3팀(☎ 031-631-2267)으로 하면 된다. ■ 컴퓨터 주말반 교육 다문화가족 및 외국인주민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인 ‘컴퓨터 주말반’도 운영된다. 교육기간은 10월 18일부터 11월 22일까지 총 6회 이며,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센터 3층 디지털교육장에서 열린다. 엑셀 집중과정으로 진행되며, 결혼이민자와 배우자, 외국인주민 등이 참여 할 수 있다. 접수는 10월 1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15명을 모집하며, 홈페이지 또는 QR코드를 통해 신청 가능 하다. 문의는 사업3팀(☎ 031-631 2267)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