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가족부가 지난 6월 5일 발표한 「2024년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에서 성인의 다문화수용성이 9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의 평균 점수는 53.38점으로, 2021년(52.27점)보다 1.11점 상승했다. 이는 2015년 이후 처음 있는 회복세로, 그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흐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청소년의 다문화수용성은 오히려 69.77점으로 2021년(71.39점)보다 1.62점 하락하며, 세대 간 인식 격차는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 연령 낮을수록 수용성 높아…20대 vs 60대 이상, 4점 이상 차이
연령별 수용성 점수를 보면, 20대 성인이 55.44점으로 가장 높았고 60대 이상은 51.14점으로 가장 낮았다. 두 집단 간 차이는 4.30점으로 나타나, 세대 간 다문화에 대한 인식 격차가 수치로 확인되었다. 청소년의 경우 중학생(71.00점)이 고등학생(68.52점)보다 더 높은 점수를 보여, 연령이 낮을수록 개방성이 높다는 경향은 모든 세대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한편, 여성의 다문화수용성(54.19점)은 남성(54.08점)보다 소폭 높았으며, 성별 간 차이는 2021년 0.89점에서 2024년 0.11점으로 거의 사라졌다.
지역 규모에 따른 차이도 눈에 띈다. 읍면 지역의 수용성 점수는 55.85점으로 대도시(52.36점), 중소도시(53.13점)보다 높았다. 이는 대도시의 익명성과 거리감보다, 소규모 지역의 실질적 접촉 기회가 다문화 인식 형성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세대 차이 줄이는 정책은 충분한가
이번 조사는 ‘다문화에 대한 인식’이 단순한 호감·비호감이 아니라, 연령, 성별, 지역, 학력, 교육 경험 등 복합적인 요소와 얽혀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특히 청소년의 수용성 하락은 향후 사회통합 정책에 경고등을 켜고 있다. 과연 정부는 세대 간 인식 격차를 좁히기 위한 구체적 교육·문화 전략을 갖추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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