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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탐하던 시절 (1)

벌써 30여년이 지난 1991년 쌀쌀한 4월 어느 아침...

 

베이징은 마치 꽃잎이 흩날리듯 함박 눈이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눈을 맞으며 자금성 북쪽 호우 하이(後海)의 뒷골목을 걸었다. 기분이 상쾌했다. 아버지 부시대통령이 좋아했다는 베이징 뒷골목은 그럴만한 매력이 충분하다.

 

길 안내는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의 젠틀맨 리 이핑 교수가 해주었다. 그의 형 리이닝 교수는 당시 막 실각한 총리 자오즈양의 오른팔, 베이징대 교수였다. 문화혁명 10년 동안, 미국 경제학을 독하게 독학한 사람이다.

 

골목길을 따라 어느 조그마한 전통가옥에 들어 서자, 미리 전갈을 받은 우바오산(巫宝山) 교수 부부가 밝은 미소로 맞아주었다. 90이 넘은 노 교수 부부는 상당히 건강해 보였다. 노 부인이 남편 건강을 자랑했다.

 

지난 겨울에도 남편이 집 앞 호우하이에서 수영을 했다며 매년 한다는 것이다.

 

’아! 남조선 학자를 베이징에서 만나다니... 세상이 변했어!‘

 

나를 만난 노 교수는 감회에 젖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의 머리에 한국전쟁과 여러 기억들이 스쳐가는 듯 했다. 따뜻한 차를 대접받으며 노인의 얘기를 들었다.

 

1930년대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베이징대학 경제학과 종신 교수로 재직 중이었다. 그는 1957년에 출판한 그의 저서 한권을 꺼내 내 앞에 내보였다.

 

제목은 ’중국근대경제사상사‘, 서문은 마오쩌 둥이 썼다. 그런 우바오산 교수도 문혁의 고통을 피할 수는 없었다. 그 아픔은 덩샤오핑의 혁명 동지 쉐무차오(薛暮橋) 등 수많은 지식인들에게서도 들었다. 그들에게 문혁은 상상 이상의 대재앙 이었다.

 

우 교수를 만난 이후, 나는 1996년까지 5년간 베이징에서 일했다. 학부에서 동양사,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했다. 젊은 시절 나는 동양근대경제사에 꽃혀 있었다. 주 관심사는 생산양식과 화폐제도.

 

지금도 나는 라만차의 기사 동키호테를 사랑한다. 세익스피어의 ’햄릿‘이 내게 세상을 알려준 혁명사상이었다면, 동키호테는 내게 친구였다. 살벌하기 그지없는 세상이지만, 동양도 서양처럼, 한국도 미국처럼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라만챠의 꿈을 안고 베이징으로 간 것이다. 그 꿈은 변하지 않는 꿈이다. 지금 회오리치는 ’친미혐중‘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것이 요즘 내 안에 자라고 있는 꿈이다.

 

 

미래동아시아연구소 이사장 한광수

 

현재 (사)미래동아시아연구소를 운영하며 한중관계 연구와 실무에 종사하고 있다. 인천대 동북아국제통상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와 동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밴더빌트 대학 박사과정 수학, 베이징대학교 경제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9년 해외경제연구소에서 중국 경제 연구를 시작하여 국제경제연구원, 산업연구원, 외무부 파견,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방문학자, 베이징대학교 베이징시장경제 연구소 연구원 등으로 일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베이징에 주재하면서 주중한국대사관, 한국무역협회, SK, 한솔제지, 현대건설 등의 현지 고문으로 일했다.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중국 고문(2003~2010), 중국 프로그램 자문(1998~2007), KBS 객원해설위원, 동북아경제학회와 현대중국학회 고문, 비교경제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주요 저서로 <미중관계의 변화와 한반도의 미래>, <중화경제권시대와 우리의 대응>, <중국의 잠재력과 우리의 대응>, <현대 중국의 이해>(공저) 등이 있다. 중요 논문으로 <글로벌금융위기 이후 한중 교역협력구조의 변화>, <미중경제협력의 불안정성과 한국경제>,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특성>, <최근 미중 통상관계의 특성>, <중국 정치체제 및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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