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문화뉴스 = 심민정 기자 | ‘해외직구 결제 639,900원 결제 완료, 아닐 시 고객센터 신고 070-0000-0000’‘○○○님 결혼 청첩장, 택배 미수령 확인 요망’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서는 최근 전화금융사기 기관 사칭형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관 사칭형 수법은 범인이 피해자 개인정보를 알고 처음부터 전화로 접근하는 사례도 있지만 대출 사기형처럼 미끼 문자를 불특정 다수에게 뿌리고 회신하게 해서 접근하는 사례도 많다.
미끼문자는 주로 "[○○은행] ○○○님 계좌가 신규 개설(또는 지급정지) 됐습니다", "○○○님 결혼 청첩장", "택배 미수령 확인 요망" 등으로 다양하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피해자가 혹하기 쉬운 문자를 보내 전화를 유도한다. 문자에는 회신받을 전화번호 또는 카 카오톡, 인터넷주소(URL) 주소가 기재돼 있다.
해외에서 결제가 이뤄졌다고 문자를 보내고, 피해자가 놀라 전화하면 금융기관 고객 센터를 사칭해 “본인이 직접 취소해야 한다”며 인터넷주소(URL)를 알려주는 식이다. 하지만 이를 누르는 순간 악성 앱이 설치된다.
다른 사기 방법으로 피해자가 확인을 위해 전화를 하면 일당은 금융감독원과 검찰 등 수사기관을 사칭하며 ‘명의도용·자금세탁’이 됐다며 협박을 시작한다.
일당은 피해자의 이름과 직장 등 개인정보를 빼내 사기를 치는 등의 수법을 이용한다. 사기 행각이 교묘한 이유는 보이스피싱 일당이 거는 전화는 수사기관 공식 번호로 표시되는 등 사기 방법이 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교묘하게 조작한 구속영장 청구서 등 공문서까지 활용하면서 다수 사람들이 형사절차 경험이 없어 깜빡 속아 넘어갈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다.
최근에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가상자산으로 피해자의 돈을 가로채는 수법까지 등장했다. 일당은 피해자가 인터넷은행 계좌, 가상자산 거래소 계정 등을 개설하게 한 뒤 돈을 입금하면 원격 조종 앱을 활용해 가상자산을 구매한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핵심 개인정보를 입수해 일회성·맞춤형 범죄도 나타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모르는 문자나 카카오톡 URL은 절대 누르면 안 되며, 악성 앱이 감염된 전화는 사용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뿐만 아니라 법인·회사에서도 자신을 누구라고 소개하든지 모르는 전화·문자·사회관계망서비스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