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다문화뉴스 = 강성혁 기자 | 테슬라와 트위터,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 (CEO)인 일론 머스크와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미국 대표 기술기업의 수장이 SNS를 통해 격투기 대결을 예고해 실제 성사될지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시간 22일 미국 폴리티코와 영국 BBC방송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들 CEO가 SNS를 통해 현실에서 만나 싸우자는 은어인 '현피'를 언급하며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 이슈의 시작이다.

SNS 트위터를 통해 메타가 새로 출시하는 '스레드(Threads)'라는 이름의 SNS 애플리케이션의 소식을 일론 머스크에게 보내며 "스레드가 진짜 트위터의 라이벌이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물음에 머스크는 "전 지구가 조만간 아무 대안도 없이 저커버그 손가락에 지배당하겠네"라고 답했고 이어 '무서워 죽겠네' 처럼 비꼬는 표현으로 메타의 스레드는 트위터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고 표현했다.

그러자 다른 SNS 사용자가 "저커버그는 주짓수를 한다는데 조심하라"고 댓글을 달자 이에 머스크는 "나는 철창 싸움(cage fight)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는 종합격투기(MMA)에서 처럼 한판 붙어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자 메타의 수장인 마크 저커버그는 트위터 사용자와 머스크 간의 대화를 캡쳐하며 올린 게시물에 "위치를 보내라"는 메시지를 담아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는 상대의 장소를 물어 한번 붙어보자는 의미로 해석되며,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에 대한 답변으로 "라스베이거스 옥타곤"이라고 전하며 두 CEO간 결투가 예고됐다.

머스크가 언급한 옥타곤은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무대인 UFC에서 사용하는 철망을 두른 팔각형 링이며, UFC는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에 본사가 있다.

두 CEO의 대화는 그저 기업 간 경쟁정도로 여겨졌다. 하지만 22일 테크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에 따르면 저커버그가 "진심이며 세부 사항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경쟁이 아닌 실제 대결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렸다.

농담처럼 시작된 두 CEO의 경쟁은 CEO들이 실제 주짓수 훈련 모습 등을 공개하며 더 열기를 붙이고 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대결이 성사될 경우 시범경기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두 사람은 대결이 성사될 시 자선 이벤트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으로 합의를 했다. 실제 대결이 성사 될 경우 승부의 승자에 대해 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저커버그는 머스크에 비해 13살이 젊고 1년 반 동안 주짓수를 연마해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다.

반대 의견의 경우 머스크는 저커버그보다 덩치가 20cm 가량 크기 때문에 더 우위에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SNS를 통한 설전 이후 저커버그는 UFC 회장에게 먼저 연락해 "머스크가 진심이냐"고 물었다.

화이트 UFC 회장은 머스크에게 전화를 걸어 대결할 의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여 저커 버그에게 전달했다. 이어 양측과 대화를 나눈 화이트 회장은 "둘다 대결을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