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0여년이 지난 1991년 쌀쌀한 4월 어느 아침... 베이징은 마치 꽃잎이 흩날리듯 함박 눈이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눈을 맞으며 자금성 북쪽 호우 하이(後海)의 뒷골목을 걸었다. 기분이 상쾌했다. 아버지 부시대통령이 좋아했다는 베이징 뒷골목은 그럴만한 매력이 충분하다. 길 안내는 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의 젠틀맨 리 이핑 교수가 해주었다. 그의 형 리이닝 교수는 당시 막 실각한 총리 자오즈양의 오른팔, 베이징대 교수였다. 문화혁명 10년 동안, 미국 경제학을 독하게 독학한 사람이다. 골목길을 따라 어느 조그마한 전통가옥에 들어 서자, 미리 전갈을 받은 우바오산(巫宝山) 교수 부부가 밝은 미소로 맞아주었다. 90이 넘은 노 교수 부부는 상당히 건강해 보였다. 노 부인이 남편 건강을 자랑했다. 지난 겨울에도 남편이 집 앞 호우하이에서 수영을 했다며 매년 한다는 것이다. ’아! 남조선 학자를 베이징에서 만나다니... 세상이 변했어!‘ 나를 만난 노 교수는 감회에 젖은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의 머리에 한국전쟁과 여러 기억들이 스쳐가는 듯 했다. 따뜻한 차를 대접받으며 노인의 얘기를 들었다. 1930년대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베이징대학
한국다문화뉴스 = 소해련 기자 | 안산시는 지난 8일 이주민의 지역의제 참여 방안과 이주아동의 학습격차 해소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국민통합지원단 및 경기도교육청과 간담회를 추진했다고 11일 밝혔다. 우리 사회는 OECD기준 아시아 최초 다인종다문화국가로 접어들었고, 경기도의 다문화가정 학생 비율은 전체 학생 대비 3.3%에 이르렀으며 다문화학생 비율이 50% 이상인 초고밀집학교도 18개로 내국인의 인구감소문제에 반해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의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국민통합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주민의 참여 확대 방안 마련을 위해 이주민 자치 참여 제고 특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 안산시는 일찌감치 외국인주민지원 전담 조직을 설치해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 주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 주민 스스로 시정에 관심 갖고 참여하여 주체적으로 정책을 모색하도록 통로를 제공하고 있다. 그 예로 외국인주민지원본부 소속 위원회 82명의 위원 중 64%가 외국인 주민이고, 원곡동의 직능단체에 참여한 이주민 출신 주민은
한국다문화뉴스 = 심민정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다음 달 6일부터 11일까지 ‘청와대 밤의 산책’ 동절기 행사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청와대 밤의 산책’은 지난 6월과 9월 관람객을 합한 총 3만 4000여 명에게 아름다운 경관 조명과 녹음 짙은 청와대 밤의 정취를 선사해 성황리에 마무리된 바 있다. 이번 동절기 행사는 이러한 큰 관심에 힘입어 청와대의 깊어가는 겨울밤 정취로 다시 한번 관람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청와대 정문으로 입장한 뒤 넓게 펼쳐진 대정원과 본관을 거쳐 달빛 조명이 내려앉은 소정원, 대통령이 거주했던 관저, 웅장한 반송이 자리 잡은 녹지원과 상춘재까지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이번 행사의 묘미인 ‘치유의 길(관저~상춘재 길목)’에서는 추운 겨울 서로를 보듬는 나무들 사이로 내려앉은 별빛처럼 연출한 조명 아래를 거닐며 청와대의 색다른 매력을 만나볼 수 있다. 입장권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청와대 국민개방 누리집(https://reserve.opencheongwadae.kr) 내 팝업을 통해 무료로 예매할 수 있다.
드라마 '도깨비'에서 왕을 업어 키운 박중헌은 말한다. '천하를 왕의 발 아래.... 그 왕을 내 발 아래...' [바이든, ‘나는 최고로 행복하다!’] 늘 근엄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서는 바이든도 기쁨을 감추지 못할 때가 있다. 지난 8월, 미 대통령 바이든은 모처럼 ‘나는 최고로 행복하다’를 연발하며, 만족감을 드러내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일 양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한 자리에 서였다. 중국에 각을 세우는 미국의 전략에 한미일 3국 정상이 손을 맞잡고 협력을 다짐하면서 흡족함을 표시한 것이다. 이처럼 바이든이 행복해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이 ‘3국 공조’를 위해서 지난해 5월 한국을 방문한 이래 1년여의 기간을 공들여왔다. 이제 막 출범시킨 이 ‘3국 공조’가 얼마나 힘을 받을지는 시일을 두고 봐야 하겠지만, 중국 견제에 몰두하는 바이든 입장에서는 ‘안보와 경제’로 3국을 엮은 이 ‘공조’ 약속이 내년 대선에도 요긴한 카드의 하나였음이 분명하다. 바이든은 그동안 이 ‘3국 공조’를 3단계로 나누어 주도면밀하게 추진해왔다. 첫 단계는 지난해 5월, 한국의 반도체 현장 방문이었고, 그 다음은 올 3월에 열린 한일정상회담이었으며, 마지막 단계는
한국다문화뉴스 = 정영한 기자 |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11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주민 자치참여 제고」 특별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주배경 인구는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하여 약 218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장‧단기 체류 외국인이 총 인구의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선진국 수준의 다문화‧다인종 국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통합위원회는 다문화‧이주민 국가로의 전환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을 미리 살펴보고, '이주민정책의 기본방향'을 마련하여, 본격적인 이주민 유입 시대를 대비하고자 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 이번 특위는 현장 간담회, 정책 토론회, 국민 인식 조사 등 공론화 과정을 통해 이주민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목소리를 담아내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영국, 독일 등 여러 선진국들의 이주민 관련 정책을 종합적으로 비교‧분석하여,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이주민 통합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또한, 이주민들의 삶의 기반인 지역사회에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도록 이주민의 소통 채널 실질화 및 지역 의제 참여 증진 등 지역사회 구성원으로
WHY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튀르키예는 예로부터 지진위험국가로 분류됐다. 아프리카판, 아라바이판, 유라시아판 지각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지진이 자주 일어날 뿐더러 이로 인하여 북쪽엔 약 1200km의 북아나톨리아 단층선, 동쪽에는 약 700km의 동아나톨리아 단층선까지 생겼다. 따라서 튀르키예는 지진을 대비하기 위해 지진세를 만들어 20년간 5조 9 천억원 가량 걷었다. 그러나 이번 2023 년 2월 6일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을 강타한 지진 이후 지진세를 목적에 맞게 쓰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지진 피해로 인한 구조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부실 건축물이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지 진의 피해가 더 컸기 때문이다. WHAT '사망자 10만 명 넘길 확률 계속 늘어'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사망자 이번 튀르키예 시리아 지진으로 인하여 사망자가 10만 명이 넘어갈 확률이 계 속 증가되고 있다. 인력과 장비부족, 추위와 감염병이 겹쳤으며 , 일부 사회에서는 약탈과 범죄로 인해 일부 국가 구조대는 철수까지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튀르키예 레제프 타이이프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렇게 큰 재난에 준비돼 있기는 불가능하다"며 정부를
한국다문화뉴스=김정해 기자ㅣ어린이날 고궁 무료입장과 관련해 ‘외국인 어린이 제외’로 논란이 됐던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결국 외국인도 전면 무료입장할 수 있도록 계획을 변경했다. 문화재청은 관련 규정에 따라 내국인과 외국인에 대해 별도의 궁능유적 관람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규정이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해나가는 사회적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내외국인 관람료 규정체계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5월 궁능 무료·특별 개방 안내' 공지에서 어린이날 만 12세 이하 어린이 동반 보호자 2인은 무료입장을 허용하지만 '외국인 어린이 제외'라고 밝혔다. 이에 국내 이주인권단체들은 궁능유적본부 지침이 어린이는 국적·인종·성별과 무관하게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는 유엔아동권리협약을 노골적으로 거스르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평소에도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다른 관람료 체계를 적용해 왔다. 궁능유적본부는 일단은 이번 어린이날 입장은 전면 무료 개방한다. 대통령 취임일에도 궁능 특별 무료입장을 시행한다. 이와 관련해 궁능유적본부는 “15대 김대중 대통령 취임일부터 18대 박근혜 대통령 취임일까지 모두 궁
한국다문화뉴스=김가원 기자ㅣ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10일 오전 5시50분께 99.8% 개표를 완료한 가운데 48.57%, 1천636만표를 얻어 당선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47.81%, 1천611만표를 얻었다. 득표차는 0.76%포인트, 25만 표에 불과하다. 개표 중반까지 이 후보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개표율 51% 시점에 윤 후보가 처음으로 역전하면서 0.6~1.0%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 때문에 개표율 95%를 넘어설 때까지도 당선인을 확정 짓지 못하는 초접전 양상이 이어졌다. 이 후보는 오전 3시 50분께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며 패배를 선언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의 패배 선언 이후 곧바로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당 개표상황실이 차려진 국회 도서관으로 이동했다. 윤 당선인은 “당선인 신분에서 새 정부를 준비하고 대통령직을 정식으로 맡게 되면 헌법 정신을 존중하고 의회를
한국다문화뉴스=김관섭 기자ㅣ제20대 대통령선거에 참여하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나 격리자는 사전투표일이나 선거일 당일 오후 5시부터 투표 목적으로 일시 외출을 할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코로나19 확진자와 격리자는 사전투표일인 5일과 대선 당일인 9일 오후 5시부터 외출이 허용돼 투표 참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사전투표에 참여를 원하는 경우, 5일과 9일 중 하루를 선택해 투표소에 도착하면 Δ확진자 등 투표안내 문자·SNS Δ성명이 기재된 PCR 검사 양송 통지 문자·SNS Δ입원·격리 통지서 등을 제시해 자신이 확진자임을 확인받아야 한다. 확인이 완료되면 마스크를 잠시 내려 신분증명서로 본인 여부를 확인하고 '선거인 본인 여부 확인서'를 작성한 후, 별도 설치된 임시 기표에서 투표하면 된다. 임시 기표소는 확진자와 격리자별로 동선을 분리해 각각 설치된다. 확진자는 손 소독제를 바르고 비닐장갑을 착용한 후 투표를 한다. 또 임시 기표소 담당 사무원 및 참관인은 전신 보호복과 안면보호구, 의료용 장갑, KF94 마스크 등 개인 보호구를 착용한다. 당국은 확진자나 격리자가 투표를 위해 외출할 때 보건용 마스크 착용 등